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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숙원사업 '송도테마파크' 향방은
인근 아파트 내년 3월 입주 시작…입주민들 "착공 늦으면 거주 지장"
2018-04-12 15:56:34 2018-04-12 15:56:34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부영의 숙원사업인 '송도테마파크' 사업연장 기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시가 이달 안에 사업 연장을 허가하지 않으면 부영은 사업시행자 선정 단계로 되돌아 가야 한다. 매립폐기물 처리, 토양정화 작업도 미뤄진다. 이에 정화 작업 이후 입주를 예상했던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송도테마파크 메인 조감도. 사진/부영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인 부영은 지난달 28일 인천시에 사업실시계획 변경인가 신청서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보고서를 제출했다. 변경인가 시한은 이달 30일까지로 부영은 이 기간 안에 송도테마파크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인가를 허가청인 인천시로부터 받아야 한다. 또한 실시계획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이날 본안 보고서도 함께 제출했다.
 
하지만 사업 연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영이 제출한 계획안과 보고서에 관해 인천시가 보완을 요구하면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실시계획에는 기본적인 도면이 제출되지 않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며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던 당시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토양정밀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이번 본안 보고서에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양측은 실무회의를 가졌지만 여기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업연장 기한을 넘길 경우 부영은 사업시행자 선정, 토지소유권 확보 등 처음부터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절차가 더 늘어나고 그 만큼 사업진행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부영은 "현재 토양정밀조사를 하고 있고 이달말 사업연장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효 후 사업 재진행에 대해서는 "현재 그 부분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업 지연에 따른 주민 민원도 제기된다. 현재 테마파크 부지 옆에는 아파트 2개 단지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 후 내년 3월부터 2000여세대가 입주하기 시작한다. 분양 당시에는 입주 이듬해인 2020년 테마파크가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일대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사업 진행이 더디자 당시 분위기는 사라졌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분양 당시 테마파크 영향이 컸다"며 "분양 후 거래도 좀 있었고, 테마파크 뷰를 가진 고층의 경우 4000만원 가량 웃돈 주고 거래가 됐지만 이제 예전 같은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입주 후 매립폐기물 처리, 토양정화 작업이 진행될 경우 주민 반발은 불가피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입주 예정인 주민들을 중심으로 민원이 많다"며 "이들은 착공은커녕 행정절차 이행도 안되고 있어 입주할 당시 (정화작업 등으로 땅을 파헤지는 등)거주하는 데 지장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도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원에 50만㎡의 규모로 총사업비 약 7479억원을 투자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0년 4월 대우자동차판매의 워크아웃과 2014년 8월 파산결정에 따른 법원의 매각으로 2015년 10월 부영이 토지를 인수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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