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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버닝’, 이창동 그리고 배우 3명 모두 “미스터리!!!”
이창동 감독 “결국 영화 자체가 미스터리 아닌가”
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 이 감독에 대한 ‘존경’
2018-04-24 13:41:48 2018-04-24 13:41:4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수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어떤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있었다. 이창동 감독 8년만의 신작 ‘버닝’은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만큼 뜨겁고 강렬한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그려냈고 그것을 신비로우며 사실적으로 그려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감독과 유아인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 여기에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예 전종서가 합류했다. 이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 ‘버닝’은 벌써부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주연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해 언론에 영화 제작기가  공개됐다.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이 원작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그리고 그녀에게서 소개 받은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의 비밀스럽고 강렬한 얘기를 그린다.
 
2010년 영화 ‘시’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 감독은 8년이 지난 뒤 ‘버닝’으로 다시 한 번 대중들과 만난다. 그는 “’버닝’은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영화다”라면서 “매번 영화를 개봉 할 때는 기대와 긴장이 느껴진다. 이번은 (다른 방식의 영화라) 더욱 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버닝’의 정보는 아무것도 없다.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영화 소개 글 몇 줄이 전부다.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요청하자 주연 배우 3인은 입을 맞춘 듯 “미스터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 조차 영화에 대해 “미스터리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감독과 배우들이 언급한 대로 ‘버닝’은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간단한 영화 정보 외에는 어떤 것도 베일 속에 감춰져 있는 상태다.
 
이 감독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또는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는 영화가 ‘버닝’이다”면서 “그래서 결국 영화 그 자체가 미스터리라고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충무로에서 가장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하고 구축해 나가는 유아인은 데뷔 즈음부터 이 감독과의 작업을 열망해 왔단다. 그는 “트리트먼트나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의 작업을 열망해 왔었다”면서 “내 주제에 뭘 선택을 하느냐. 불러주시는 데 무조건 가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가 나오고 촬영을 하면서는 ‘내가 이래서 이 감독님과 작업을 하고 싶었구나’란 생각이 확실해 졌다”면서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지만 더 반갑게 더 달갑게 작업을 했다”고 웃었다.
 
유아인은 "이창동이라는 이름 안에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전에 보여주셨던 작품들이다. 어린 나이부터 작품들을 봐 왔는데 아무래도 그 작품들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창동이란 이름에는 너무 많은 것이 있다”면서 “데뷔 이후 10년을 기다려 왔다. 꿈이 이뤄졌다”고 이 감독과의 작업을 설명하기도 했다.
 
영화 '버닝' 스틸. 사진/CGV 아트하우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미드 ‘워킹데드’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스티븐 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과거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창동 감독과 작업해 보고 싶단 소망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난 꿈에서도 이 감독님과 작업은 못할 줄 알았다”면서 “’옥자’에서 함께 한 봉준호 감독님이 ‘이창동 감독님이 부르신다. 전화해라’라고 하셔서 얼른 대답해 버렸다”고 웃었다.
 
‘말한 대로 이뤄진 셈이 아니냐. 다음에 함께 하고 싶은 감독을 외쳐달라’는 사회자 박경림의 질문에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외쳐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해미’역에 발탁된 전종서는 ‘버닝’과 함꼐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신데렐라가 됐다. 이 감독은 오디션 당시의 전종서의 느낌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종서를 본 순간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배우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해미’처럼 ‘전종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내게 보였다. 그런 점에서 이 사람 외에는 없단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며 유아인-스티븐 연-전종서 등 세 배우의 미스터리한 조합이 돋보이는 ‘버닝’은 다음 달 8일 개막하는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국내 개봉은 칸 영화제 폐막 즈음인 다음 달 17일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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