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뛰는 공모펀드, 나는 사모펀드)③운용업계 "실질적 활성화 정책 필요해"
'사모재간접 펀드' 실효성 의문…"사모와 공모는 투자관점 달라"
2018-04-27 08:00:00 2018-04-27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당국이 공모펀드의 활성화 방안으로 사모재간접펀드를 내놓았지만, 업계는 반응은 시큰둥하다. 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를 이끌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출시된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과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 등 2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신한BNP자산운용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는 작년 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공모펀드지만 사모펀드에 간접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공모펀드의 부진한 수익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소 가입금액이 500만원으로 사모펀드(1억원) 대비 낮은 금액으로 참여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사모재간접 펀드에 대한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은 기대 이하다. 가장 먼저 사모재간접 펀드는 5개 이상의 헤지펀드를 담아야 하는 조건으로 인해 가입자 환매가 까다롭다. 투자자 일부가 환매를 요청할 경우, 헤지펀드 성과보수를 지급해야 하는데, 기존 투자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위험이 있다. 또 이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보수를 이중으로 내게 되는 단점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사모는 모멘텀 투자이고, 공모는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인데, 사모재간접 펀드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이라는 접근방식에 모순이 있다”며 “장기적인 투자에 세제혜택을 주는 등의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과 함께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라고 했지만 막상 규제는 공모에만 있다”며 “이로 인해 코스닥 벤처펀드가 사모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장점 중 하나인 소득공제 혜택은 3000만원까지인데,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으로만 투자 가능한 사모가 흥행하고 있다는 것은 최초 금융당국의 그림대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계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사모재간접 펀드'에 대한 문제점으로 투자관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들(CEO)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