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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 9구역 시공권 선정 D-30…'GS-롯데' 박빙
내달 27일 총회서 결정…롯데, 환급금 선지급 공세
2018-04-26 17:38:51 2018-04-26 18:23:21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흑석 9구역 시공권 선정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 13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이 가운데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적극 나서며 2파전으로 좁혀졌다. 8구역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흑석 재개발 구역 가운데 최초로 환급금까지 제공하며 고지 선점에 나섰다. 
재개발 진행 중인 흑석동 전경. 사진/임효정 기자
 
26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오는 30일 입찰을 마감하고, 다음달 27일 총회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원에 21개동 1536세대와 부대복리시설, 정비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4400억원 규모로 흑석뉴타운 가운데 두번째로 규모가 큰 사업지다. 9구역 인근 3구역과 8구역은 각각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3구역은 가장 큰 규모로 GS건설이 9구역까지 시공할 경우 3000세대 이상 규모의 자이 브랜드타운이 조성된다. 롯데 역시 도로 하나를 두고 2000세대의 브랜드타운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다.
 
초반에는 '자이'의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GS건설이 우세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롯데건설이 공격적으로 나서 수주경쟁이 박빙으로 치닫는 흐름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5일 8구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환급금을 지급했다. 환급금은 통상 입주 시 정산하기 때문에 이번 사례와 같이 입주 6개월 전에 지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조합원 관계자는 "집값이 8~9억원으로 워낙 높다보니 실제 입주하는 조합원이 많지는 않다"며 "팔 때 브랜드 이미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롯데보다 GS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S건설이 시공사인 3구역 사업 진행이 좀 더디고 이로 인해 분담금이 높아질까 우려하는 조합원들이 생기면서 지금은 누가 시공사로 선정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 역시 "통상 재개발이나 재건축할 때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GS건설이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가 컸다"며 "하지만 롯데건설이 8구역에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환급해주면서 이미지가 좋아져 박빙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도 "어떤 구역의 경우 추가분담금으로 200~300만원을 낸 곳도 있는데 사업을 잘해서 수익을 배분해준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영향이 9구역에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 선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이다. 입찰에 관심이 있는 건설사는 오는 30일 현금으로 입찰보증금 1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지난달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동양건설산업, 서해종합건설, 한양, 금강주택, 금호산업, 우미건설, 대방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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