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제조업 체감경기 '기지개'…5월 전망도 상승
전방산업 회복조짐에 조선업 업황BSI 크게 올라
2018-04-27 06:00:00 2018-04-27 0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기업의 체감경기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4월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한 77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BSI는 기준치(100)를 넘어설 경우 긍정적인 응답업체수가 더 많다는 것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겨울철 건설업 비성수기가 끝나고, 조선 신규수주가 증가하면서 1차금속(83), 금속가공(68)이 전월대비 각각 19포인트, 14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이 포함된 조선·기타운수 업황BSI는 56으로 2016년3월(5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기타운수 신규수주BSI는 지난달 전망된 4월 전망치(79)를 웃도는 83을 기록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선, 유조선 등 신규 수주 소식을 전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자영상통신장비(85)와 자동차(64)는 신규 스마트폰과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관련 부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대비 각각 2포인트씩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이 82로 전월과 동일한 반면 중소기업은 7포인트 오른 70을 기록했다. 권처윤 경제통계국 팀장은 "제조업 업황 상승 요인과 같이 1차금속, 금속가공 등에 포함된 중소기업의 업황이 좋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3), 내수기업(74) 모두 전월대비 각각 1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역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한 80을 나타냈다. 건설 성수기 진입과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건설업(71),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70)이 각각 전월대비 3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76)도 전월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건설업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전에 실시된 조사라 지표에 구체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업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계절변화에 따른 야외 여가시설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5월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5월 업황전망BSI(81)는 반도체 시장 호조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대비 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5월 업황BSI(81)은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망보다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0.7%),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경쟁심화(12.2%)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0.4%), 경쟁심화(14.7%), 인력난·인건비상승(11.7%) 등을 걱정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5로 전월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업체는 제조업 1756개, 비제조업 1092개 등 2848개로 86.0%의 응답률을 보였다.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