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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챔피언’, 마동석 존재감 다시 한 번 통할까?
미국 영화 ‘오버 더 톱’ 감명 받아 제작한 팔뚝 액션
“팔씨름 놀이로 인식…외국에선 스포츠 그 이상 존재”
2018-04-26 17:17:56 2018-04-26 17:17:5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40대 남성들에겐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이 기억에 남아 있다. 팔뚝 하나로 격렬한 남성미를 뽐내던 영화 속 매력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다. 배우 마동석도 이 영화의 팬이었음을 공개한 바 있다. 오마주일까. 그는 팔씨름 영화 ‘챔피언’ 준비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미국 이민 생활 동안 겪은 고충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개인적인 체험이 녹아 든 이야기다.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전작 ‘범죄도시’ 아우라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2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챔피언’ 언론 시사회에선 마동석의 모든 것이 담긴 팔뚝 액션이 스크린에 투영됐다. 전작 ‘범죄도시’의 재미를 기억하고 다가선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반면 ‘오버 더 톱’의 추억을 느끼고 싶은 40대 이상 남성 관객이라면 묘한 향수가 느껴질 영화였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과 주연 배우 마동석 권율 한예리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마동석이 준비하던 ‘챔피언’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영화에 감명 받아서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영화였다”면서 “주인공 마크의 이야기 대부분이 본인의 경험이셨다. 팔씨름 장면에서도 상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 단계에서도 (마동석이) 세밀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많다”면서 “코미디 장면에서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주셨다.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하고 작업을 한 영화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전작이자 크게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킹스맨2’와 맞대결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지난 해 ‘범죄도시’가 해외 큰 영화와 비교해서도 너무 잘됐다”면서 “’어벤져스’ 보고 싶으신 분들은 빨리 보시고 ‘챔피언’으로 넘어오시길 바란다”고 웃었다.
 
마동석은 ‘챔피언’을 준비하면서 느낀 소감도 전했다. 그는 “운이 좋게 감독님을 만나게 됐다”면서 “여러가지 운과 타이밍이 잘 맞았다. 도와주신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시합을 앞둔 선수처럼 실제로 2년 가까이 훈련을 했다. 프로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했다”면서 “영화를 찍을 때 묵묵히 스포츠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싱글맘’ 캐릭터로 합류한 배우 한예리는 이번 영화에서 밝고 명랑한 기운을 담당했다. 그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이번 영화를 선택했다”면서 “만약 내가 많은 준비를 해야 하고, 싱글맘의 힘든 상황이나 놓여있는 주변의 일들이 많았다면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가족의 부재, 가족이 돼가는 사람들, 다르지만 한 울타리 안에서 가족이 될 수 있는 것에서 내가 연기한 ‘수진’이 중심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선 아이들과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현장 스태프들과도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나름의 준비 과정을 전했다.
 
영화 '챔피언'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극중 마동석이 연기한 ‘마크’의 에이전트이자 사기 성향이 짙은 ‘진기’역을 연기한 배우 권율.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마동석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비스티 보이즈’ 때 마동석 형을 알게 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굉장히 진기가 마크를 놀리기도 하는 장면들이 많았다”면서 “어떻게 보면 그 전 형하고의 개인적인 관계 등그런 부분에서 형이 많이 받아주셨다. 그런 친근한 모습이 영화 속에 잘 담겨져 나온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마동석은 대중들에겐 그저 놀이로만 인식된 ‘팔씨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전했다. 그는 “국내에선 그저 놀이처럼 인식돼 있지만 외국에선 스포츠로서 저변이 확대돼 있다”면서 “여러 가지로 팔씨름은 다이나믹한 스포츠인데 단순하게 알려져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어느 운동이든 다칠 수가 있다. 부주의나 안전사고는 항상 유의를 해야 한다”면서 “나도 더 배우고 있는 중이다. 더 배우면 안 다치면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팔씨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 분)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팔씨름 대회에 출전하는 국내 최초 팔씨름 액션 영화다. 개봉은 다음 달 1일.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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