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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서 재고 줄이기 총력전
재고보유일수 3개월 연속 하락세 보여
2018-05-23 17:24:25 2018-05-23 17:41:02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대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재고물량을 내년까지 '0'으로 만들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재고보유일수(MOS)는 지난 4월 기준 각각 3.5개월과 3.8개월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현대차의 미국 재고일수는 사상 최고치인 4.7개월, 기아차도 지난 1월 약 5.1개월에 달했다. 하지만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의 미국 재고일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한 업종 중 하나다. 제품의 부피가 커 보관 장소 임대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오래 방치할수록 녹부식 발생 등 훼손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재고가 늘면 수익성이 악화 된다. 하지만 무작정 내다 팔 수도 없다. 재고를 팔기 위해 무리한 할인을 진행할 경우 중고차 가치가 떨어지고, 신차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기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올해 재고일수를 3개월 미만으로 떨어트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 법인장(부사장)은 지난 1월 "지난해 9월 취임 후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재고였다"며 "한국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올해 7월부터는 한국에서 들여오는 차량의 재고를 완전히 없애고 수입해서 바로 판매하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산 중심의 영업 구조였던 기존 해외법인 판매 시스템을 판매 중심의 생산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 수요에 따른 생산을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앨라배마 공장 생산 재고를 포함한 현대차 미국내 재고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같은 전략이 현대차 미국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감소에 따라 연간 총액 기준, 현대차는 약 2510억원, 기아차는 약 1241억원의 인센티브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 좀더 선명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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