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속편 진화의 결정체
인간 vs 공룡, 종의 대결로 이끌어 가는 속편
2021년 개봉 앞둔 3편 ‘종의 말살’ 그려낼까
입력 : 2018-06-07 15:33:28 수정 : 2018-06-07 15:33:2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993년 첫 선을 보인 ‘쥬라기 공원’ 3부작 그리고 2015년 리부트된 ‘쥬라기 월드’. 이번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생명 창조의 법칙을 거스른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이른바 ‘종의 전쟁’ 서막을 알린다. 부제 ‘폴른 킹덤’은 외연적으로는 전편 ‘쥬라기 월드’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된 ‘인도미누스 렉스’의 폭주로 폐장된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공룡들의 왕국으로 변모된 뒤 3년 동안 그들의 새로운 생태계로 진화한 왕국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무너지는 왕국’은 화산 폭발로 섬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 공룡 왕국의 위험을 알린다. 하지만 영화는 나아가 공룡을 재창조한 인간 그리고 인간의 손에 진화를 거듭해 지능을 얻게 된 공룡 두 객체의 ‘종의 대결’로 이끌어 간다. 불가능한 현실이 아닌 과학적으로 어쩌면 가능한 시점에 와 있기에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현실 가능한 공포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지난 6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단 하루 만에 누적 관객 수 120만에 육박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클래식 3부작 당시의 공룡 신드롬이 재현될 조짐이다. 영화는 크게 무대가 두 곳이다. 하나는 ‘쥬라기 월드’가 자리했던 섬 ‘이슬라 누블라’다. 전편에서 이 섬에 있는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에 근무하던 클레어는 섬 자체가 폐쇄된 뒤 공룡 보호재단을 이끄는 역할로 변신했다. 그에게 어느 날 매력적인 제안이 온다. ‘쥬라기 공원’ 설립자였던 존 해먼드의 동업자 벤자민 록우드가 이끄는 록우드 재단이 ‘이슬라 누블라’에 있는 공룡들을 구출하겠단 것이다. 클레어는 곧장 자신의 전 애인이자 ‘쥬라기 월드’ 공룡 조련자 ‘오웬’ 그리고 자신의 동료인 수의사 지아, 여기에 ‘쥬라기 월드’ 통제시스템 프로그래머 프랭클린과 함께 섬으로 들어간다. 록우드 재단이 고용한 ‘공룡 사냥꾼’들과 함께.
 
하지만 섬에 도착한 뒤 이들은 헌터들의 배신으로 섬에 갇힐 위기에 처한다. 록우드 재단은 섬 생태계에 적응해 살고 있던 공룡들을 구출해 낸 뒤 돈 벌이 수단을 위해 새로운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클레어 일행은 이 섬의 코디네이터로 필요했을 뿐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 사진/UPI코리아
 
구출된 공룡들은 록우드 재단의 대저택으로 이동된다. 두 번째 무대다. 하지만 예상대로 공룡들은 탈출하고 폐쇄된 공간에서 인간과 공룡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그 어떤 공포와도 비교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저 본능만 살아 숨쉬는 거대 육식 파충류가 아니다. 이미 전편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탄생된 ‘인도미누스 렉스’의 지능은 이번 ‘폴른 킹덤’에선 ‘랩터’와 결합돼 ‘인도 랩터’란 새로운 공룡으로 재 탄생된다. 지상 최강의 육식 동물이 이젠 지능까지 얻게 됐다. 클레어 일행은 노쇠한 벤자민을 대신해 록우드 재단을 이끄는 ‘엘리’와 ‘군나르’ 그리고 ‘쥬라기 공원’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헨리 우’ 박사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된 뒤 이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인간의 과학적 기술 진일보는 화석으로만 전해지던 공룡을 살아 있는 생명체로 끌어 낸다. ‘쥬라기 공원’은 무분별한 기술의 발달이 가져 온 폐단과 생명창조 윤리의 법칙을 거스른 대가에 대한 경고였다.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이 같은 메시지는 사실 점차 퇴색되고 흐려졌다. 공룡의 비주얼적 충격에만 집중한 채 생명과 생명, 종과 종의 교감이란 코드를 배제시킨 단순 블록버스터로서 진화를 거부한 채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탄생된 리부트가 그 거부했던 코드를 끌어 올렸다. 지난 전편에서 등장했던 랩터 ‘블루’가 이번 속편에선 종의 대결이자 생명 창조 및 진화론에 대한 열쇠로서 역할을 이뤄낼 가능성을 제시한다. 공룡 조련사 ‘오웬’은 교감이란 감정 교류를 통해 인간이 창조해 낸 이 거대 객체를 생명 그 차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전한다. 그들과의 호흡과 상생이 결과적으로 자연 순응 법칙을 역행한 인간의 오만과 탐욕을 상쇄시킬 열쇠라고 본 것이다. 할리우드 고전 시리즈 걸작이자 ‘쥬라기 월드’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혹성탈출’ 시리즈 속 유인원 ‘시저’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오는 2021년 개봉을 앞둔 ‘쥬라기 월드’ 3편에서 랩터 ‘블루’가 ‘무너진 왕국’ 속 공룡들과 인간 세계의 생존을 건 마지막 격전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자 열쇠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스틸. 사진/UPI코리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직역하면 공룡들의 세계: 무너진 왕국 쯤이 된다. 화산 폭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슬라 누블라 섬은 이제 무너진 왕국이다. 공룡들의 세계였지만 이젠 사라졌다. 자연의 논리에서 그 섬은 인간의 오만이 만들어 낸 실패다. 이제 공룡들은 그 오만의 결정체인 인간들의 손에 의해 인간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살육의 본능만 남아 있는 이 거대 육식 파충류가 인간의 손에 의해 강제 진화를 거듭하며 지능까지 얻게 됐다. 왕국은 무너졌다. 그 다음은 어디일까. 답은 하나다. 생명을 창조하고 멸종시킬 권리는 오직 자연의 법칙에 순응한 채 이뤄져야 한다. 그것을 거스른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쥬라기 월드’ 3편의 부제는 어떤 메시지를 담아 낼까. 종의 말살이 될지 종의 반성이 될지 지켜보면 된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메시지가 담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오랜만에 등장한 속편의 정석이자 진화다. 다시 한 번 ‘공룡 신드롬’이 재현된다. 6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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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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