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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검 "뉴라이트 실제 자문한 적 없어"
"검사 퇴임 후 소속 로펌서 이름만 올려…국민이 맡긴 임무 공정·투명하게 수행"
2018-06-07 19:36:09 2018-06-07 19:36:0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른바 ‘드루킹 의혹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되는 허익범(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가 “고도의 정치적 사건인 것은 분명하지만 법에 의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 특검은 7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임명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수사원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국민과 국가가 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셨다”면서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앞으로 구성될 수사팀과 같이 해결해 나가겠다”고 짧지만 단호한 결의를 표명했다.
 
뉴라이트 법률자문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에 대해서는 “처음 현직 변호사가 된 뒤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같이 한번 일을 해보자는 요구가 있어 이름을 올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별도로 자문활동을 하거나 단체 활동을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허 특검은 지난 2007년 뉴라이트 단체 300여개가 연합한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 법률 자문단 구성원으로 이름이 포함됐었다. 당시 허 특검은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감한 뒤 법무법인 KCL에서 변호사로 개업했다.
 
특검보 구성에 대해 허 특검은 “요청을 드릴만한 분들의 리스트를 갖고 있다. 곧 요청을 드리고 접촉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특검의 특검보는 3명이기 때문에, 일단 구상으로는 선임 특검보가 공보를 같이 겸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특검보가 결정되면 그분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이번 사건의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포렌식에 능한 현직 검사들을 대거 파견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포렌식 업무와 관련해 유능한 검사님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검찰총장님과 또는 파견을 해 주실 지검에 검사님들과 협의해서 가능한 한 전문적인 수사능력이 있는 검사님들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 특검은 1959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덕수상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3회에 합격했다. 1986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검사,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구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부산고검 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이날 “허 특검이 트루킹 사건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허 특검은 임명장을 받음과 동시에 임기가 시작되며, 이후 20일 동안 특검보 인선 작업과 수사 기록 검토 등 준비 기간을 갖는다. 수사 기간은 60일로 대통령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특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87명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수사 범위는 ▲드루킹 및 드루킹과 연관된 단체 회원 등이 저지른 불법 여론조작행위 ▲수사과정에서 범죄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들에 의한 불법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과 관련된 행위 ▲드루킹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문재인 정부 첫 특검인 '드루킹 특검'으로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허익범 변호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나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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