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영화 투자 배급사의 ‘7말 8초’ 전쟁
각 투자배급사, 텐트폴 콘텐츠 ‘배급 눈치싸움’ 주목
입력 : 2018-06-11 11:42:17 수정 : 2018-06-11 11:42:1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7말 8초’의 싸움이 시작됐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각각의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은 이 시기를 담당할 텐트폴(특정 시즌 관객 유입을 책임질 대표 콘텐츠) 블록버스터 배급을 놓고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이른바 ‘7말 8초’ 즉, 7월 말부터 8월 초 개봉을 두고 국내 대형 영화 투자배급사들이 경쟁사의 텐트폴 영화 개봉 시기를 염탐 중이다. 단 일주일 만에 무려 100만 관객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기인 만큼 배급 시기 조율은 곧 흥행과도 직결된다.
 
 
 
♦ 느긋한 신과 함께2…눈치 보는 경쟁사
 
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한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신과 함께-인과 연’은 느긋한 분위기다. 이미 전작 ‘신과 함께-죄와 벌’이 1000만 돌파의 결과물을 끌어 올렸다. 1편은 눈물샘을 자극한 모성애와 함께 웹툰으로만 존재했던 상상 속 지옥의 풍경을 재현한 압도적인 비주얼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어 냈다. 오는 8월 1일 개봉일을 확정한 2편은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우선 영화계에는 ‘1편은 예고편 수준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2편의 완성도와 재미가 입증돼 있단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1편 말미에 등장한 쿠키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성주신’ 마동석의 존재감과 1편을 이끌어 간 저승 삼차사의 과거가 드러나는 등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란 것. 투자 배급을 맡은 롯데 엔터 측은 올 여름 시장 석권에 일찌감치 자신감을 표하며 가장 먼저 개봉일을 확정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배급사들이 성수기 시즌을 책임질 텐트폴 콘텐츠 개봉일은 가장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를 띤다.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2014년 여름 ‘명량’을 중심으로 ‘군도’ ‘해적’ ‘해무’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일을 정리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역시 ‘신과 함께-인과 연’을 중심으로 각각의 배급사들이 어떤 전략을 짜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 워너 코리아-CJ 엔터-NEW ‘쌍끌이’ vs 쇼박스 ‘양보’?
 
우선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국내 로컬 프로덕션 ‘인랑’이 ‘신과 함께-인과 연’ 한 주 앞서 출격일을 정리했다.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인랑’은 남북한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보한 뒤 반통일단체와 경찰 그리고 정보기관 3개 집단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로 각색됐다. 김지운 감독이 수년에 걸쳐 공을 들인 프로젝트로 강동원이 ‘인간 늑대’로 불리는 경찰 특기대 최정예 요원으로 등장한다. 이어 한효주 정우성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가세했다. ‘놈놈놈’을 통해 보여 준 김 감독 특유의 통쾌한 액션 연출이 세기말적 배경을 두고 펼쳐질 ‘인랑’에선 어떤 색채를 띄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CJ엔터는 윤종빈 감독과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라인업으로 출격하는 ‘공작’에 올인한다. 지난 달 폐막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호평 받은 영화다. 기존 스파이 장르에서 차별화 된 한국적 색채와 현실이 적나라하게 가미된 수작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점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다. 오는 7월 말과 8월 초 개봉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란 전언이다. 장르적으로 차별화가 분명하기에 ‘신과 함께-인과 연’ ‘인랑’ 등과 함께 동반 ‘윈윈 전략’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독전’으로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을 선보인 NEW는 160억 대작 ‘창궐’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조’로 성공적인 상업 영화 데뷔를 한 김성훈 감독과 현빈이 다시 한 번 만나 의기투합하는 작품이다.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고, 조선을 구하기 위한 이청(현빈)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배우 장동건이 악역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현재 후반작업이 진행 중인 ‘창궐’은 시기적으로 올 여름 개봉은 무리가 따를 전망이다. 만약 여름 시즌이 벗어난다면 추석 시즌 혹은 겨울로 미뤄지게 된다. 현재 추석 시즌은 NEW가 220억을 투입한 또 다른 사극 대작 ‘안시성’이 자리하고 있다. ‘칭궐’은 결국 겨울 시즌이 예상되지만 이번 여름 시장을 놓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 NEW는 ‘창궐’ 개봉일을 두고 내부적으로 회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쇼박스는 ‘마약왕’을 두고 일찌감치 7~8월 시즌 개봉이 점쳐졌지만 겨울 시즌으로 후퇴를 선언했다. 내부적으로 “겨울 시즌에 더 어울리는 영화”란 판단이 작용했단 주장이 나오지만 최근 고위 인사들의 이탈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내부적으로 분위기 수습 후 겨울 시즌을 노린단 계획에 더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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