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훈풍에도 화장품 등 소비 '경협'은 먼길
북한 1인당 GDP 665달러 …소비시장, 한국 2.6% 수준
입력 : 2018-06-12 16:56:12 수정 : 2018-06-12 16:56:1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 협력사업과 북한 인프라 투자, 북한 내수시장 확대 등 경제 공동체 조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남북경협 관련 철도나 건설 등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는 장단기 계획도 나오고 있다.
 
유통·음식료 기업 등 소비재 업계도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며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비재 산업의 경우 남북경협의 현실적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016년 기준 665달러, 1인당 소비는 700달러 수준으로, 전체 소비시장 규모(17조4000억원)가 한국의 2.6%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유통팀장은 12일 "북한의 소비시장 규모가 너무 미미하고, 경제성장이 본격화된다고 해도 사회간접자본(SOC)에서 시작될 것이 분명하다"며 "경제성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소비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북한 화장품 시장의 경우 한국의 0.6% 수준인 72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선군정치를 표방한 북한 특성상 산업적으로 군수·중공업 위주의 발전을 해온 탓에 경공업인 화장품 산업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이었다.
 
박종대 팀장은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브랜드 업체들이 북한에 직접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등이 한국화장품의 선진 기술을 접목해 품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 소비재 시장의 확대는 경제 개방 속도와 한국 등 기업의 투자규모에 따라 그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신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중국, 한국, 대만의 경우 1인당 GDP가 5000달러 수준에서 전체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롯데가 그룹내에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한 '북방TF'를 구성,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3성을 아우르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외 오뚜기, 샘표, 오리온 등 이북 출신 창업주를 둔 식음료 기업 등도 대북 협력사업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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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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