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이렇게 갚다니”…김기덕의 ‘분노’ 연출일까?
입력 : 2018-06-12 17:01:12 수정 : 2018-06-12 17:01:1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김기덕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과 한 지상파 방송의 고발 프로그램 방송 이후 두문불출한지 4개월 만이다. 그는 자신의 ‘미투’ 폭로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방송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 출연해 증언한 여배우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12일 오후 김 감독은 서울 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 감독은 “’PD수첩을 보면 증언만으로 구성됐다”면서 “객관적인 방송인지 규명을 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영화를 하면서 나름대로 (스태프와 배우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했다. 많은 신인 감독도 데뷔시켰다. 몇몇 사람이 섭섭했는지는 모르겠다. 은혜를 이렇게 갚는 게 어디있나. 안타깝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김 감독은 앞서 영화 ‘뫼비우스’(2013년)에 캐스팅됐지만 촬영 도중 하차한 여배우A에게 성추행과 폭행 및 명예 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촬영 진행 도중 김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에 없는 과도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강요 받아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고발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해 12월 김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의 약식 명령이 내려지면서 사건이 종결됐다.
 
사진/김기덕 필름
 
하지만 이 사건 이후 ‘PD수첩’이 김 감독에 대한 또 다른 성추행 피해 여배우들의 증언을 모아 방송에 내보내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방송에선 김 감독을 포함해 그의 페르소나로 유명한 배우 조재현과 그의 매니저까지 성추행에 가담했단 피해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방송이 나간 뒤 김 감독은 홍콩으로 출국한 뒤 자신과 가깝게 일을 한 스태프들과도 연락을 끊고 칩거했다. 이후 4개월 만에 그는 모습을 드러내 자신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배우들과 ‘PD수첩’을 공개했다. 지난 해 법원으로부터 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바 있지만 피해자들이 주장한 성추행은 무혐의로 처리했다. 연기 지도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배우 A씨의 뺨을 때린 점만 인정(폭행)돼 약식 명령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현재 김 감독은 방송 이후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인해 가정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단 판단에 따라 아내와 논의 끝에 이혼을 결심한 점도 언론에 공개했다.
 
김 감독의 이번 고소로 인해 한동안 영화계를 들쑤셔 놨던 ‘미투 광풍’이 다시 한 번 재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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