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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북미관계' 합의, 북미수교 정상화 첫 발
2018-06-12 19:03:27 2018-06-12 19:03:27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이 역사적인 첫 회담에서 북미수교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뗐다는데 의미가 크다.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 만에 재가동한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무엇보다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1989년 미소 최고지도자가 세계적인 냉전해체를 선언한 몰타회담에 버금가는 장면이 연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식에서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국민의 바람에 맞춰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에 사인했다.
 
합의문은 북미 양국의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정상화 목표를 골자로 한다. 이로써 북한과 미국은 70년 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딛게 됐다. 양 정상은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북미 정상회담이 거대한 중요성을 지닌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북미 간 수십 년 긴장과 적대행위를 극복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공동성명에 적시된 사항들을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기쁘다. 이 문서는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이며 아주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 문서고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그동안 강조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빠져 기대만큼 아쉬움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모든 회담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평가다. 양갑용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적대적 관계가 한 번의 만남으로 모두 해소될 수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70년 만의 만남, 공동성명에 서명했다는 것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체제보장과 안정이 중요한 국가로 미국이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고 양 정상도 이를 잘 안다”며 “향후는 지켜봐야겠지만 한 발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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