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협도 토목 중심…주택사업 건설사 '한숨만'
정부 주택시장 규제 한파…지속가능 성장 빨간불
입력 : 2018-06-13 15:35:11 수정 : 2018-06-13 15:35:1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그동안 주택사업만 집중해 온 중견 건설사들이 향후 매서운 한파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주택분야 규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북 경제협력도 철도와 도로, 항만 등 토목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중견 건설사들은 건설업계 대형 호재에서 비켜난 모습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향후 국내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 강화는 물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재건축 안전기준 강화 등 각종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주택시장을 향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향후 주택시장이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현 정부는 재건축 등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도시환경을 정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세운 상태다.
 
아울러 지난 2~3년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수주한 사업물량이 올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7786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분양실적인 28만여 가구보다 무려 13만여 가구 많다. 아파트 공급 과잉이 정부 규제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 하락세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사업에만 ‘올인’한 중견 건설사들은 더욱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대형 호재인 대북 경제협력 사업도 주택사업만 집중했던 건설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대북 경협이 시작될 경우 사업 대부분은 토목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어느 한 지역에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도와 도로 등 인프라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가장 먼저 만들어진다. 이외에도 대북 경협은 당분간 토목 중심의 사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북한의 주택사업 등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높다.
 
국내 건설사들은 대부분 토목과 플랜트보다 기술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주택사업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사업다각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하는 사례들이 있다. 임대주택에 집중했던 부영, 지역주택조합에 집중했던 서희건설 등이 그 예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최근 높은 실적을 얻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중견 건설사들이 향후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고, 반도건설과 우미건설 등도 주택사업과 함께 지식산업센터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이들 업체가 시도하는 새로운 사업도 대부분 주택이나 건물을 짓는 것에 불과해 대북 경협 호재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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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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