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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 거래대금, ETF의 3%…격차 더 벌어졌다
"저유동성 종목의 유동성 개선·발행회사 확대 필요"
2018-06-17 12:00:00 2018-06-17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최근 재테크 시장 대세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후발로 등장했지만 구조가 유사해 사촌격으로 불리는 상장지수증권(ETN)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ETF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 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등장한 ETN의 상장종목수는 2016년 이후 ETF의 50%를 웃돌만큼 늘어났으나, 일평균 거래대금과 순자산총액대비 투자자들이 실제 보유한 금액을 뜻하는 지표가치총액 비중은 ETF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ETN의 순자산총액대비 지표가치총액은 2017년에 ETF의 19.2%까지 늘어나기도 했으나, 올 들어 ETN 시장 침체와 함께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4월 기준 13.6% 수준으로 줄었다. 4월 기준 ETN 시장 전체의 지표가치총액은 5조6000억원이었다.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나타나며 ETF와 비교해 지난해 8.7% 수준에서, 4월 기준 3% 수준으로 떨어졌다.
 
종목수는 ETF의 절반을 넘길 만큼 적지 않다. 4월 기준 ETN 상장종목수는 ETF의 53.6%에 이른다. 2016년부터 51.6%에 육박한 ETN은 2017년에는 56.6%까지 증가했다. 4월 기준 ETN의 상장종목수는 190개다. 
 
ETN의 부진 원인은 유동성이 떨어져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는 단점과 함께 기존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ETF와 차별화될 수 있는 상품이 눈에 띄지 않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향후 (ETN)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유동성 종목의 유동성 개선, 투자자 및 발행회사의 확대 등이 긴요하다"며 "특히 국내 미도입된 신흥국 시장 대표지수, 글로벌 대표상품, 고레버리지 ETN 등을 대상으로 ELS, ETF 등과 차별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품개발 및 상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ETN이 해외형 상품 비중이 높아 글로벌 자산배분의 수단으로 성장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다. 4월 ETN 시장에서 상장종목 190개 중 해외형이 50%(95개)를 차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해외형 43.3%, 국내형 56.7%로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또 외국인 거래비중이 초기에 비해 다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봤다.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외국인 거래비중은 2016년 0.6%에서 2017년 2.0%, 2018년 4월 기준 3%로 성장했다. 그러나 4월 ETF의 외국인 비중 2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한국거래소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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