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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에 수익 '비상'
미 기준금리 상승에 취약계층 금리부담 현실화
2018-06-18 16:15:44 2018-06-18 16:15:4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증가한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대출이자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연체율이 오르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재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7%로 지난해 말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16년 말 8.2% 지난해 2분기 말 6.1%로 하락한 이후 줄곧 6% 초반대를 유지해왔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악화됐다. 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15%로 2017년 말(14.31%)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익도 감소했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억원(7%) 감소했다.
 
연체율 증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 압박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금리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총량규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며 기존 대출 연장 등이 어려워지면서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도 20% 이상 고금리 대출 자제 등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이 수익 악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이 늘어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며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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