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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체 국부 1경3818조원…가계 비중 0.8%포인트 증가
2018-06-19 12:00:00 2018-06-19 12: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작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이 GDP의 8배인 1경3818조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을 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016년에 비해 741조5000억원 늘어난 1경381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8.0배로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순자산은 비금융자산(1경3551조5000억원)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266조원)의 합으로, 작년 비금융자산은 811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순금융자산은 69조8000억원 감소했다.
 
국민순자산은 비생산자산 등 비금융자산의 가격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정자산, 재고자산이 포함된 생산자산과, 토지자산, 지하자원 등이 포함된 비생산자산으로 구성되는 비금융자산의 명목가액을 연쇄실질가액으로 나눈 비금융자산 가격상승률은 2007년 10.6%에서 2013년 0.9%까지 떨어진 뒤 상승 전환해 작년 3.9%를 기록했다. 비생산자산은 작년 5.1%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2014년 이후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증가된 국민순자산은 지가상승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기준 비금융자산 대비 토지자산 비중은 54.9%다.
 
한편 작년 순금융자산이 감소를 나타낸 것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이 오르면 외국인의 지분투자 가치가 올라서 대외금융부채 증가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작년 국내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전체 국민순자산의 58.4%인 8072조7000억원을 보유했다. 일반정부는 3821조3000억원(27.7%), 비금융법인은 1652조1000억원(12.0%), 금융법인은 281조4000억원(2.0%)의 비중을 보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일반정부 비중이 2016년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 증가폭은 확대되고, 금융부채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상승 영향으로 금융자산(8.2%)이 크게 늘면서 자산 증가폭이 2016년 500조8000억원에서 작년 650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택자산(3761조5000억원)은 7.5%, 주택이외 건물 등 기타자산(2320조9000억원)은 5.0%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산증가율(7.1%)로 2010년(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012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2016년 10.1%까지 상승했던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증가율(7.7%)은 5년 만에 증가세가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가구당 순자산은 3억8867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순자산에 작년 추계인구와 평균 가구원수를 고려해 추정한 결과다.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가구당 순자산 규모(2016년 기준, 한국은 2017년 기준)는 호주가 68만2000달러, 미국이 66만6000달러, 일본이 52만9000달러 수준이며 우리나라는 44만2000달러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보유자산 중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자산기준으로 62.4%, 순자산 기준으로 75.4%를 나타냈다. 2008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은 각각 29.9%, 34.8% 수준이며, 이탈리아는 각각 61.2%, 66.3%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생산에 투입되는 자본량을 뜻하는 자본서비스물량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작년 자본서비스물량지수 증가율은 4.1%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을 감안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자본투입량이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고정자산별 실질투자 증가율을 보면 건설자산은 7.6%로 2016년에 비해 2.7%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설비자산은 14.6%로 15.6%포인트 증가했다. 설비자산의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 기여도도 2016년 0.91%포인트에서 작년 1.37%로 확대됐다.
 
2017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주요지표.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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