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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무설계)노후준비는 연금전용상품으로
종신보험 연금전환 기능에 혹하지 말자
2018-06-20 08:00:00 2018-06-20 08:00:00
대형 급식업체 조리사인 외벌이 가장 김인곤 씨(36세, 가명)는 직장동료와 대화하다가 본인의 자산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고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준비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김씨의 재무목표는 안정적인 노후생활과 강제저축을 통한 목돈마련이었다. 제대로 된 재테크 경험이 없어 투자상품을 운용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가계부부터 살펴봤다. 한 달 수입은 260만원이다. 강제저축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은행권에 적금 50만원을 가입했다고 한다. 고정지출로는 부동산 대출상환 40만원, 보장성보험료 32만원을 비롯해 각종 생활비로 100만원을 쓰고 있었다. 추가 저축 가능액은 30만원. 소비를 줄여 저축을 늘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수도권 외곽에 아파트 두 채를 갖고 있으며, 이중 담보대출로 산 판교의 부동산(매입 시 1억5000만원→현 2억5000만원) 대출이자를 3년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매월 40만원씩 갚고 있다.
 
김씨의 순자산은 부동산 비중이 90%를 넘을 정도로 부동산 쏠림이 심했다. 다행히 대출상환 부담율은 높지 않다는 점, 두 채 아파트 중 한 채는 매도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꾸준히 금융자산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추가로 저축할 수 있는 30만원으로 목돈 마련과 노후자금 마련이란 목표를 모두 이루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금융상품을 구분해 비율을 조정했다.
 
저축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쓸 곳이 없는데 적금 비중이 높은 것은 그리 효율적인 자산배분이 아니다. 적금을 더 중요한 곳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직 등 급작스러운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월급 6개월분을 비상자금으로 확보, 수시입출금상품(CMA)에 예치했다. 그동안 남으면 모두 쓰던 여유자금을 유동적으로 저축할 수 있게 조정했다.
 
 
 
몇 달 전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 유니버셜 종신보험은 보장성 상품이다. 하지만 김씨는 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계사의 말만 믿고 노후준비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은 엄연히 다르다. 연금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을 제하고 남은 적립금(해지환급금의 재원)을 재원으로 지급하는데 유니버셜 종신보험은 사업비 등을 많이 떼 적립금이 적을 수밖에 없다. 똑같은 보험료를 내도 당연히 연금과 해지환급금이 적다.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을 제대로 구분해 가입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해지하고 실손보험 등 손해보험 상품으로 보장을 대체했다. 보험료는 월 15만원씩 내면 된다.
 
노후연금 설계는 변액연금에 월 40만원씩 납입해 은퇴자금과 미래 자금을 겸하도록 준비했다. 직업 특성상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기에 국민연금, 퇴직연금 예상수령액을 산출한 후 필요한 개인연금 준비금액을 산정했다. 목표는 월 200만원 연금 수령이다.
 
투자는 주식혼합형펀드에 월 30만원씩 불입해 5년간 연 5% 수익을 노릴 계획이다. 단기 예비자금 마련과 펀드 투자금 마련을 위해 CMA에 월 20만원씩 납입할 것이다.
 
상황과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보험료를 줄여 저축금액을 늘렸다. 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방안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염성호 ITX마케팅(주) KEA사업단 지점장 ziziyu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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