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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스마트브랜치 이어 '디지털 서비스 점포' 실험
서교동지점, 종이 필요없는 점포로 시범 운영…디지털 플랫폼 경험 지원
2018-06-20 16:08:37 2018-06-20 16:08:3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2016년 말부터 디지털 채널 강화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이 종이가 필요없는 디지털 서비스 점포 실험에 나섰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서교동지점을 종이가 필요없는 디지털 서비스 시범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인 시범 운영기간 동안 이곳에 배치된 씨티은행 '디지털 도우미'는 지점을 방문한 고객이 씨티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내점 고객이 기존과 동일한 방식의 금융 서비스 처리를 요청할 경우에는 별도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범운영 기간 이후에는 기존처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서비스 시범점포에 대한 테스트 성격이 강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씨티은행의 이같은 시도를 두고 2015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씨티은행의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그동안 무인점포를 비롯해 모바일·인터넷뱅킹 개편 등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대부분의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2015년 말에는 스마트기기로 각종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계좌 및 카드 신청 등이 가능한 스마트브랜치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씨티은행은 스마트기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백화점 점원이 고객을 응대하는 방식으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유니버셜뱅커(UB)'를 배치하기도 했다.
 
이어 2016년 말에는 기존 모바일뱅킹을 개편해 공인인증서 없이 대다수 금융 거래가 가능한 '뉴(NEW) 씨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상당수 은행들이 로그인뿐만 아니라 계좌이체 단계를 대폭 간소화하는데 성공했으나 씨티은행이 가장 먼저 이를 상용화했다. 특히 모바일뱅킹 앱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예금을 비롯해 카드 사용금액, 거래내역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스냅샷' 기능도 주목받았다.
 
작년에는 기존 인터넷뱅킹을 개편한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선보이며 '드래그&드롭' 간편 송금 방식도 추가한 바 있다. 이는 고객이 본인의 계좌로 이체할 경우 출금 계좌를 드래그한 뒤 입금할 계좌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를 도입한 것은 씨티은행이 최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강화 전략에 따라 작년 대규모로 지점을 없앴지만 선도적으로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들을 선보였던 만큼 페이퍼리스(Paperless)와 관련해서도 경쟁 은행들과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스마트브랜치와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을 결합해 2015년 11월 선보인 씨티골드 반포지점 모습. 사진/씨티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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