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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1억달러 규모 사무라이 본드 발행
발행금리 1.5년 0.16%·3년 0.27% '역대 최저'
2018-06-21 17:27:37 2018-06-21 17:27:37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아시아 기관 역대 최대인 1200억엔(11억달러 상당)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무라이 본드는 일본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이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1.5년 만기 700억엔과 3년 만기 500억엔으로 투자자 수요에 대응한 듀얼 트렌치(Dual Tranche) 구조다. 발행금리는 1.5년 0.16%, 3년 0.27%로 역대 한국계 사무라이 본드 중 최저 수준이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자금 유출과 남유럽 정국 불안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일본 투자자의 수요를 적기 포착했다"며 "낮은 금리에도 투자주문이 쇄도하면서 발행 금액을 당초 목표인 800억엔에서 1200억엔 규모로 늘렸다"고 밝혔다.
 
통상 사무라이 본드 시장은 일본 투자자들이 참여한다. 이날 수은은 일본 투자자를 비롯해 아시아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비일본계 투자자의 주문을 대량 확보했다. 안전 자산으로서의 한국물에 대한 신인도를 재확인한 셈이다.
 
수은 관계자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축소됐다"면서 "특히 지난 5월 동경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투자자들의 한국물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사무라이 본드를 포함해 올들어 총 58억달러를 조달했다. 연간 조달목표인 80억달러의 약 73%를 이미 달성했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반도체 투자 등 일본 진출 사업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앞서 수은은 사무라이 본드 외에도 우리다시본드 발행, 뱅크론 차입 등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해 왔다. 앞으로도 투자자 및 금융기관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활발한 조달을 지속할 계획이다.
자료/ 한국수출입은행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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