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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가스·철도 등 9개분야 협력 구체화 방안 마련키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러시아 PNG 사업 공동연구도
2018-06-22 22:20:00 2018-06-22 22:20:00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전력, 철도, 항만 등 9개 분야 경제협력을 종합 추진하는 이른바 ‘나인브릿지’(9개 다리) 전략의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마련된다. 양국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됐던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공급 등에 대한 공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동연구에도 나선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9개 다리 등 중점 분야 경제협력을 위해 양국 관계부처와 민간기업, 유과기관 간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9개 다리는 가스 산업과 철도, 항만 인프라, 전력, 북극 항로, 조선, 일자리 창출,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구상으로 양국은 구체적인 투자 프로젝트 수립과 이행관리를 위한 ‘9개 다리 행동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과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에 대한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우호적인 여건이 확보되는 대로 나진-하산 철도 공동 활용 사업을 포함하는 다양한 철도 사업에서 협력할 의사를 확인했다. 또 시베리아 대륙횡단철도망(TSR)과 한반도 종단철도(TKR)의 연결 관련 공동연구와 기술·인력 교류를 통한 양국의 유관기관·연구기관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동북아의 에너지 분야 상호 연계 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러시아로부터 한국으로의 PNG 공급 관련 공동연구와 더불어, 한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위한 정부 간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정보기술·통신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지능형 인프라(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5G), AI)와 전자통신 인프라 발전,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공동프로젝트 실현을 포함한 실질적 협력 강화가 핵심이다. 양 정상은 러시아의 사회경제선도개발구역과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을 활용한 공동 투·융자 플랫폼과 극동 금융협력 이니셔티브 차원에서 구체적인 유망 프로젝트 실현을 포함한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에서의 경제협력도 확대키로 했다.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한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 선언 채택을 환영한다.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싱가포르 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동북아의 항구적 평화·안정 확보를 위한 공동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와 국민들의 환대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푸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고 이에 푸틴 대통령이 수락했다. 방문 시기는 추후 외교채널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열린 한러 확대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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