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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진·G2무역갈등…가계경제심리 14개월만 최저
소비자심리지수 5월 한달 제외 연중 하락세
2018-06-26 06:00:00 2018-06-26 0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을 밑도는 등 국내외 경기흐름에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가계경제심리가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5월 보다 2.4포인트 하락한 105.5로 집계됐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전이었던 작년 4월(100.8)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중 장기평균치(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경기흐름에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CCSI는 올해 들어 기준선 위에서의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지만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동향조사(CSI)에서는 경기 관련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84), 향후경기전망CSI(96)은 5월에 비해 모두 5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작년 5월(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6월 CCSI 하락폭은 탄핵정국 와중이었던 2016년11월(6.4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상당히 적게 나왔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재개되고 유럽지역으로까지 확전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가계경제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분위기도 가계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수준전망CSI(126)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졌음에도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국내 경기둔화로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내릴 것으로 보는 비중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정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4), 생활형편전망CSI(99) 역시 5월에 비해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7)도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상황 관련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주택가격전망CSI(98)가 5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매매가격 하락 전환과 전월세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작년 8월(99)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같은 기간 임금수준전망CSI(119)는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5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2.6%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과 같은 2.6%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응답 1958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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