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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재활용 배터리 사업 본격화…신에너지 시장 진출
2018-06-26 17:35:14 2018-06-26 17:35:1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개발을 본격화하며 신에너지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재활용 배터리 ESS' 개발의 가속화와 사업성 확보를 위해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Wärtsilä)'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자연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지속성이 떨어지고 발전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사용된다.
 
바르질라는 핀란드의 에너지 분야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전 세계 177개국 이상에서 67GW 규모의 발전 설비 용량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ESS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ESS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업체 '그린스미스 에너지(GreenSmith Energy)'를 인수해 ESS 설계·제작·제어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두루 갖췄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ESS는 환경오염의 확산, 에너지 수급 불안 등이 가중되면서 신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바르질라의 협업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신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카바다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대표는 "바르질라와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분야인 재활용 배터리 기반의 ESS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고객 및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이 26일 재활용 배터리 ESS 사업과 관련해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그룹은 ESS 설계 및 제작 기술 확보, 설치와 운용경험 축적 등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 현대차 아이오닉 EV, 기아차 쏘울 EV의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1MWh급 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 등 다양한 글로벌 지역에서 실증 시범사업을 확대해 향후 3년 내에 산업용 ESS 상용화 제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 전력저장원인 ESS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과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유망 산업"이라며 "ESS는 신재생 에너지의 확산과 더불어 기존 전력 인프라의 대체 수단으로 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ES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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