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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KIND 과제는 금융 조달 역량 확대"
초기 목표 자본금보다 약 3000억원 감소…금융 조달 역량 한계 지적
2018-06-27 16:09:22 2018-06-27 16:09:2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출범하면서 정부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 과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선 프로젝트 발굴부터 사업 개발 지원 등 일련의 지원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투자개발형 사업에서 핵심인 금융 조달 역량은 미약하다는 한계점이 지적된다.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 기념식에 참석한 김현미(오른쪽 첫번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27일 업계에 따르면 향후 KIND 지원이 성패를 가를 요소는 자금 조달 역량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해외 민간투자시장 진출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형개발 사업은 통상 총사업비의 70% 이상이 금융 조달로 요구된다. 예컨대 투자개발형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용이 1조원이라면 7000억 정도는 수주를 맡은 건설사가 부담해야 한다. 최근 중동 주요국들에선 금리 인상 등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개발형 사업이 늘고 있다. 특히 신흥국 투자개발사업 시장 규모는 2005년 403억달러에서 2015년 1199억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자본 투자를 포함한 금융 조달력이 해외 건설 수주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문제는 KIND의 자본금 규모가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KIND가 대출 등을 통해 직접 공사비를 지원하는 구조는 아니다. 다만 공공기관이 프로젝트 사업에 지분 투자를 늘려 민간 금융으로부터 자본을 조달을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본금 규모가 클수록 사업 추진력이 높아진다. KDI(한국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사업도 큰 도로사업은 1조원이 넘기 때문에 KIND 자본금 규모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 해외 수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로 하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끌어와야 한다“며 “공사가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해야 민간 기업도 따라가기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KIND가 초기 목표로 했던 자본금은 3000억가량 감소했다. 당초 KIND는 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기관이 출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현재 납입금은 1900원 규모로 축소됐다.
 
KIND는 채권을 발행해 자본 규모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KIND는 납입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 이내에서 채권발행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1조원 정도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출 주선과 정책성 펀드 등을 통해 민간의 재원 조달 부담을 완화한다”며 “필요시 지원공사의 공신력을 활용해 채권을 발행해 사업성을 보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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