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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속, 일본 자동차 브랜드 반격 나섰다
하반기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디젤게이트 파문 수혜 전망
2018-06-28 16:57:02 2018-06-28 16:57:02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하반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1만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12대보다 22.7%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의 강세가 돋보였다. 1~5월 베스트셀링카 전체 순위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ES300h'가 3475대로 4위,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2630대로 9위를 차지했다. 5월 수입 하이브리드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메르세데스-벤츠 'GLC 350 e 4MATIC', 포드 '링컨(Lincoln) MKZ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8개가 일본 브랜드였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14.3%에서 5월 15.7%까지 증가했다. 반면, 독일 브랜드는 4월부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했음에도 같은 기간 64.8%에서 63.5%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요인으로 고유가 현상을 지목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일반휘발유 판매가는 1월초 리터당 1540원대에서 이날 1607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월초 1490원대와 비교하면 100원 넘게 올랐다. 국제유가도 서부텍사스유(WTI) 기준으로 1월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현재 72달러를 넘어섰으며, 당분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일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우스C 모습. 사진/토요타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추세로 차량 구매 시 연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차에 관심있는 고객들이 아직 국내에서 친환경 관련 인프라가 미비한 점을 감안해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혼다는 지난달말 10세대 '어코드'를 출시했으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세대 i-MND 시스템을 적용해 복합 연비 18.9km/ℓ를 자랑한다. 
 
토요타는 지난 3월 '프리우스C'를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5세대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이달초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올초 프리우스C, 하반기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통해 고객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해 고객들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렉서스도 하반기 '뉴 제너레이션 ES 300h'를 선보일 계획이다. 
 
독일 업체들이 '제2의 디젤게이트 파문' 등 구설수에 오른 점도 일본 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차주 48명은 지난 26일 독일 다임러AG 본사 및 다임러트럭코리아를 상대로 하는 손배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국내 소비자 5000여명은 아우디, 폭스바겐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중이며, 환경부는 이달 15일부터 배출가스 임의조작 사유로 벤츠의 'GLC 200d' 'C 200d', 'C 220d', 아우디의 'A6 40 TDI 콰트로'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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