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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천만건 접수된 ‘불법스팸’, AI·빅데이터로 차단한다
2018-07-01 15:15:44 2018-07-01 15:39:30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지난해 휴대전화 스팸 신고 건수가 3000만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자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등 불법스팸 유형과 발송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휴대전화 스팸 신고 건수는 3051만건으로, 2014년 1434만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 1828만건, 2016년 2626만건으로 스팸 신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봉기환 KISA 스팸대응팀장은 “2014년까지 정책적으로 불법스팸 대응에 나서면서 신고 건수가 감소했지만, 2014년 전후로 스마트폰에서 스팸 신고가 편리해지면서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불법스팸은 음성이나 문자 발송 비용이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증가하는 추세다.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좋고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나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홍보가 불가능한 경우 스팸이 간편한 홍보 채널로 선택되는 이유다. 지난해 접수된 불법스팸을 유형별로 보면 불법도박이 404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대출(333만건), 통신가입(132만건), 성인물(110만건) 순이었다.
 
하지만 스팸이라고 모두 불법은 아니다. 봉 팀장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은 수신자의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송되는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불법스팸으로 간주한다”며 “영리 목적이 없는 선거홍보 문자는 불법스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 기간에도 선거홍보 문자가 광고성 스팸으로 45만여건 접수됐지만, 망법 예외 조항으로 종결 처리됐다.
 
최근 불법스팸 발송 기술은 점차 지능화되는 추세다. 급증하고 있는 이미지 스팸의 경우,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지만 스팸 내 이미지 픽셀을 일부 변경하는 등 필터링을 피하는 지능화된 방법들이 도입됐다. 이에 KISA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법스팸을 걸러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말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봉 팀장은 “스팸들이 여러 변칙적인 방법으로 불법 발송되는 경우, 현재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며 “올해까지는 AI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불법스팸 대응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기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스팸대응팀장이 지난 1일 KISA 서울분원에서 불법스팸 현황 및 대응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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