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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최고금리 낮춘 중금리대출 잇따라 출시
OK·대신 등 1~5%p 낮춰 최고금리 16~19%대 상품 내놔
2018-07-03 16:16:07 2018-07-03 16:16:07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올 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저축은행의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이 제외되면서 각 저축은행들이 신규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기준을 평균 18%에서 16.5%로 낮추고, 최고금리도 20% 이상인 경우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신규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도 이같은 수준으로 내렸다. 
 
3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최고금리가 19~24%대이던 중금리대출상품의 금리를 1~5%포인트 낮춰 16~19%대 금리의 신규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최고 24.79%에 달하던 연계스텝론 금리를 19.9%로 낮췄다. OK저축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새로운 중금리대출 상품인 'OK히어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최저 9.9%~17.9% 수준으로, 기존 중금리대출 상품보다 최고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
 
JT저축은행은 기존 19.9%까지 금리를 책정하던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 '파라솔K'의 최고금리를 1%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의 자체 중금리상품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시중에 판매예정인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16곳의 저축은행에서 28개다. 지난 3월 말까지 11개 저축은행이 11개 상품(사잇돌 등 정책금융상품 제외)을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품 종류가 3배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저축은행들이 기존보다 금리를 낮춘 중금리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는 금융당국의 중금리 활성화 대책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5%에서 전년 대비 7% 수준으로 완화하고, 4분기부터는 중금리대출은 총량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말 의결된 저축은행업 감독규정개정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기준은 가중평균금리 16.5% 이하,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70% 이상 취급된 대출, 금리 연 20% 미만으로 설정된다. 가중평균금리의 경우 기존 18%에서 1.5%포인트 낮아졌고, 기존에 없었던 연 '20% 미만' 항목도 추가됐다. 또 금융사들이 사전에 중금리대출로 공시한 상품만 중금리대출로 인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중금리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금융취약계층의 대출금리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금리가 낮아진 만큼, 저축은행들은 상환 리스크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계층의 대출 승인을 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높여야 하는데 이 경우, 총량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대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금리대출 금리는 낮아졌지만 실제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높아진 기준에 맞춰 금리를 낮춘 중금리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진 만큼 금융취약계층의 대출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품 가입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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