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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된 저축은행 골드바 판매
대형사 월 평균 매출 최대 2억원대 불과…다양한 상품 개발 실패 영향
2018-07-05 17:20:19 2018-07-05 17:20:19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골드바 판매를 추진했지만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골드뱅킹, 12.5kg 라지바 등 다양한 금 상품을 내놓은 반면, 저축은행들은 우수인력 부족에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내지 못한 점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형사의 월 평균 골드바 매출은 2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골드바 누적판매량은 2015년 5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80억원(150kg) 수준에 불과했다. 월 평균 판매량은 2억원대에 불과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골드바 판매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kg을 돌파했지만, 이후 금 시세가 하락하며 판매 실적이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말부터 골드바를 판매해온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누적판매량 0.80kg, 총 판매금액 7000만원에 그쳤다. 월 평균 판매량은 220만원대다.
 
SBI저축은행은 골드바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지난 1월 말 골드바 위탁판매업무를 종료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10g, 18.75g, 37.5g, 100g, 375g, 500g, 1kg 등 총 7가지의 골드바 상품을 판매해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16년 초반부터 금 가격이 상승하며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잇따라 골드바 판매를 개시했지만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며 "골드바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다수 필요하지만 실적이 저조하면서 관련 인력은 방카슈랑스 등에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골드바 판매 실적은 시중은행들과 대조적이다. 신한·국민은행 등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누적매출이 8000억원(약 2만kg)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의 골드바 판매 실적이 저조한 데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골드바 외에도 금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 현금을 내면 통장에 금을 예치해주는 골드뱅킹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통장에 현금 대신 금을 자유롭게 넣다 뺐다 할 수 있으며, 자동이체를 통한 적금식 투자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달러로 직접 금에 투자하는 '달러 &(앤) 골드테크', 'U드림 골드모어', '골드리슈 금적립' 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라지골드바(12.5㎏)를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골드바를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도 골드바 등 금 관련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부터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를 통해 골드바를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골드바 선물하기'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골드바의 경우 금 시세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금 관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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