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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영화 ‘목격자’, 당신이라면 신고할 수 있겠습니까?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유일한 목격자
출연 배우들 ‘신고하겠다’ vs ‘신고 못할 것 같다’
2018-07-11 12:54:20 2018-07-11 12:54:2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상업 영화 시장의 영원한 흥행 보증 수표 ‘스릴러 추격극’이 올 여름에도 등장한다. 이번에는 조금 독특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또 누구에게도 익숙한 아파트촌 한 복판이다. 그곳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 현장을 목격했다. 그게 만약 당신이라면 경찰에 신고할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 인가. 영화 ‘목격자’가 주는 질문이다.
 
1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목격자’(제작 AD406, 투자/배급 NEW)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조규장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성민 김상호 진경 곽시양이 참석했다.
 
데뷔 이후 드라마와 영화 총 66편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은 자신의 67번째 영화가 될 ‘목격자’ 출연 선택 이유에 대해 이야기의 탄탄함을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아주 빨리 읽었다”면서 “난 시나리오를 아주 심각하게 느리게 읽는 편인데 ‘목격자’는 너무 빨리 읽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이야기 구조의 탄탄함 때문 같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빨리 읽은 이유인 ‘탄탄함’의 배경도 전했다. 이성민은 “몰입감이 대단했다”면서 “그 배경이 아마도 이 영화가 가진 일상성 때문 같다. 친근한 공간과 캐릭터들이 겪는 극적인 스릴러가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몇 장면의 스틸에선 그의 출연작이자 히트작인 드라마 ‘미생’ 속 ‘오성식’ 과장의 모습도 연상됐다. 그는 “그런 모습이 몇 장면 실제로 나온다”면서 “나도 걱정이 돼 감독님에게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올 여름 ‘공작’과 ‘목격자’ 두 편에 연달아 개봉해 두 편의 대작에서 배우 이성민을 관객들은 만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이 행사 이후 바로 ‘공작’ 홍보를 하러 가야 한다”고 웃으며 “같은 시기에 촬영한 것은 아닌데 묘하게 개봉 시기가 겹치게 돼 이렇게 됐다. 양해 바란다”고 다시 웃었다.
 
달달한 로맨스 장르부터 청춘물에 출연해 왔던 곽시양은 이번 ‘목격자’에선 무자비한 살인마로 등장한다. 그는 출연 결정에 대해 “기존의 무자비한 인물을 그려온 다른 작품과는 신선한 면이 있었다”면서 “이 영화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에 나 역시 공감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어 “너무 출연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날 선택해 주신거다”면서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다”고 웃었다.
 
극중 살인마 연기를 위해 그는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체중만 13kg 정도를 찌웠다. 하루에 5000칼로리씩 먹으며 운동을 했다. 그는 “실제 살인범인 정남규(서남부 연쇄살인범)를 모티브로 했다”면서 “그 인물의 모습을 보고 연구했다기 보단 그 인물이 사건을 위해 했던 행동들을 참고를 많이 했다. 경찰에 잡히지 않기 위해 매일 체력 단련을 한 점, 신발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신발 밑창을 잘라 낸 점 등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목격자' 스틸. 사진/NEW
 
이날 참석한 5명은 실제로 영화 속 같은 현장을 목격하면 어떻게 하겠나란 질문에 정확하게 반으로 나뉘었다. ‘신고를 하겠다’는 이성민 곽시양과 달리 조규장 감독과 김상호는 신고를 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배우 진경은 대답을 유보했다. 배우 김상호는 “가족의 안전이 우선인 것 같다”면서 “비겁한 대답일 지 모른다. 하지만 가족이 걱정되다 보니 지금은 솔직히 신고를 못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용기를 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돼 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과정을 그린 스릴러다. 한밤 중 일어난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그날 밤 베란다 밖으로 살인사건을 목격한 상훈(이성민 분)과 그의 집을 찾기 위해 층수를 세며 손가락을 까닥까닥 거리는 범인 태호(곽시양 분)의 모습이 담긴 예고편이 이날 공개돼 오싹함을 더했다.
 
이성민이 주인공 상훈, 곽시양이 살인마 태호를 연기하고 김상호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재엽, 진경은 상훈의 아내이자 태호의 타깃이 되는 수진을 연기한다. 개봉은 다음 달 15일.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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