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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무설계)저축에 목적 없으니 씀씀이 클수밖에
스스로도 후회하는 지출항목을 만들어 확인하라
2018-07-18 08:00:00 2018-07-18 08:00:00
이씨(34세)와 남편 최씨는 한 살, 세 살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외벌이 가정의 부부다. 최씨는 H제철소에서 주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남편 혼자 벌기는 해도 소득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부부는 항상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돈이 잘 모이지 않는 것도 불안했고, 앞으로 어디에 어떻게 돈이 들어갈지 몰라서 그렇기도 했다. 이 부부에게는 돈 모으는 방법과 미래 목적자금에 관한 솔루션 제시가 필요했다.
 
이씨(34세) 부부의 한 달 소득은 420만원이다. 지금은 충분히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지만 마음 한켠이 불안한 것은 스스로도 씀씀이가 크다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적게나마 하고 있는 저축은 왜 하고 있는지 의미조차 잊은 지 오래다. 당연히 큰돈도 모이지 않고 있었다.
 
이씨 부부의 지출현황을 보자. 월 소득은 420만원인데 소비성 지출이 생활비 152만원, 대출금상환 40만원, 경조사비를 포함한 비정기지출 70만원으로 매월 쓰는 돈이 대략 300만원에 육박한다. 전체 수입에 비해 소비성지출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매달 불입하는 저축액은 정기적금 20만원과 청약저축 7만원(각각 2만원, 5만원), 결혼 전에 각자가 가입한 연금저축 20만원, 25만이 전부다.
 
이 부부의 소비 패턴을 들여다보니 잦은 외식과 즉흥적인 쇼핑(충동구매-홈쇼핑)의 비중이 높은 사실이 드러났다. 계획에 없는 충동적인 지출만 잡는다면 충분히 자산을 만들 수 있었다.
 
의무적으로 저축을 하고는 있지만 왜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씨 부부는 적금이 만기가 되면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간단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씨 가정에는 비상금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비상금은 갑작스런 경제적인 충격을 대비해서라도 소득의 일정 배수(3~6배)로 쥐고 있어야 하는 유동성 자금이다.
 
지출 습관 및 패턴을 시간을 들여 확인하고 점검했다. 우선적으로 이씨 부부가 스스로 인정하는, 돈을 쓰면서도 후회했던 지출항목들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어 눈으로 확인하고 소비를 줄이도록 했다. 최저 35만원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실행에 옮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출을 10% 정도 줄여서 더 많은 저축과 또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보장성 보험은 결혼 전에 이미 가성비 좋은 정기보험과 실손의료비보험, 건강보험에 가입해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다.
 
다만 저축과 투자에 대한 부분은 큰 변화를 주었다. 단기저축은 수입의 10%인 42만원을 강제적으로 비상금 적립계좌(CMA)로 자동이체시켰다. 이는 단기저축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경조사비는 물론 갑작스런 지출, 또 자동차보험, 재산세 등 연례적으로 나가는 지출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이씨 부부도 이 부분에 가장 만족했다.
 
어린 두 자녀를 위한 학자금은 장기간 만들어가는 성격의 자금인 만큼 투자를 통해서 준비하기로 했다. 기존 연금저축보험의 실효성을 감안해 최소금액(월 5만원)으로 감액 조정하고, 그 차액을 자녀의 학자금용으로 변액유니버셜보험에 30만원씩 불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소비성 지출 조정으로 발생한 잉여자금은 이씨 부부의 은퇴자금을 위한 변액연금에 3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조정하고 실행한 덕분에 이씨 부부는 과소비도 줄이고 비상금도 넉넉히 만들면서 막연했던 학자금과 은퇴자금에 대한 고민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김금현 효성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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