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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변동성 높은 ELS 판매로 '불완전판매' 우려
신규·고령투자자 비율 높아…원금보장형은 10%도 안돼
2018-07-18 06:00:00 2018-07-18 06: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민 재테크로 자리매김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 은행이 변동성이 높은 기초자산 상품을 적극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하반기의 45조5000억원을 초과했다. 상반기에 발행된 전체 ELS의 91.3%(43조9000억원)는 원금비보장형이었다. 원금보장형은 8.7%(4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유로스톡스50과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대다수였다. ELS의 특성상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경우를 중복해 계산할 경우, 유로스톡스50은 78.6%, H지수는 71.1%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H지수는 발행감축 자율규제 종료로 올해 들어서는 발행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그간 H지수의 대체지수였던 HSI지수 활용은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 H지수는 8조5000억원이 발행됐으나, 올 상반기에는 34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은행에서 판매된 ELS 비중이 높았다. 1분기 발행된 ELS의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매됐고, 이어 증권사 일반공모(19.8%·4조6000억원), 자산운용(9.7%·2조3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이후 은행신탁 판매비중이 50% 내외를 유지하는 반면 발행증권사가 직접 공모로 판매하는 비중은 20% 내외에 불과했다.
 
변동성이 높은 H지수 기초 파생결합증권 발행비중(35%)이 자율규제 도입 당시 비중(37%)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쏠림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중 통상마찰 등으로 H지수가 이달 5일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투자자가 만기에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은행신탁 판매 비중 증가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신탁을 통한 ELS 투자자는 증권사 공모 대비 상대적으로 신규투자자(32.6%) 및 고령투자자(39.2%)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은행신탁상품의 경우 ▲예적금 등의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창구에서 투자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은행창구의 권유로 투자하는 비자발적 투자자가 많으며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ELS 발행규모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쏠림현상 예방을 위한 위험측정지표를 개발해 조기경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발행사(증권)와 판매사(증권·은행)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 자율적으로 분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발행단계에서부터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별·상품별 리스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시를 위한 위험측정지표 개발을 착수할 계획"이라며 "계량지표로 위험등급에 따라 조기경보 기능 등을 수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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