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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⑦조선주에 집중…이제 바닥 찍었기를
수주 조금씩 증가하고 BDI는 1700선 돌파
2018-07-25 08:00:00 2018-07-25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스피지수가 한 달 새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변변한 반등도 없이 주가가 흘러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추정하는 리포트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투심은 실적과 별 상관없다는 듯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매수했던 키움증권을 손절매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북경협주 테마로 주식거래가 급증한 데 주목해 매수했다. 실제로 거래가 늘었고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보면 실적도 증가할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지난 과거일 뿐, 다시 증시가 위축되며 거래가 급감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주가는 9만원대로 하락했다.
 
잠깐의 추이를 보고 매매하는 편은 아닌데, 이 연재에서는 빼는 것이 맞겠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장기투자용 종목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키움증권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얼굴이 바뀔 종목을 위한 자리다.
 
삼양옵틱스도 비슷한 이유로 매도했다. 중간배당에 초점을 맞춰 주가가 오르면 주가 차익을, 그렇지 않으면 배당을 받자는 의도였다. 주가는 하락했고 반등할 때 매도했다. 1만7450원에 사서 1만7300원에 매도했으나 배당을 감안하면 손해는 아닐 것이다.
 
줄기차게 하락 중인 현대미포조선은 5주를 보탰다. 평균 매수가격은 9만7422원에서 9만6063원으로 떨어졌다. 평단가를 낮췄으나 평가손실은 여전히 크다.
 
빠질만큼 빠졌다고 생각해서 매수했던 것인데 그 후로도 계속 하락했으니 한참 착각했다. 하지만 내게는 언제부터 오를지 얼마나 더 떨어질지를 알아맞힐 능력은 없다. 그저 지금 이 가격은 앞으로 예상되는 기업가치 변화에 비해 싸다는 생각, 그에 기준해서 매매할 수밖에 없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8일 컨테이너선 4척 수주 공시를 냈다. 척당 2742만달러로 요즘 평균 신조선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북미지역에서 PE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으로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는 작은 크기의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주문이 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6%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추정치를 조금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원화강세로 231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올 2분기말 원달러환율이 전기말 대비 55원 올라 환입이 예상된다는 것. 다만 올해 수주목표 30억달러에 비해 지금까지 수주한 금액은 10.2억달러로 진척이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가스 규제로 인한 수혜는 점점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규제에 맞춰 배출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배들이 늘고 있지만 스크러버 가격이 MR탱커의 경우 배값의 5%에 육박해 해운사들의 신규 발주 주문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MR탱커 선박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자가 별로 없다.
 
올해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안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에 불과한 주가는 싸다고 할 수 있다. 조선업체 중에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탄력성도 있다. 이 기사를 언제까지 연재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현대미포조선은 끝까지 들고 가지 않을까 싶다.
 
팬오션도 홀딩이다.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상승 중이다. 지난 4월초 1000선 아래로 추락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더니 지금은 1700선을 살짝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교역량이 감소할까 걱정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브라질, 호주의 철광석 업체들이 하반기 공격적인 수출계획을 잡고 있어 건화물선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팬오션의 목표주가를 7200원으로 잡았는데, 지금으로서는 꿈같은 얘기다. 그저 6000원까지 돌아오기만 해도 감지덕지다.
 
조선주의 경우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투자금액을 증자해서 더 사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물타기’로 저조한 수익률을 감추려는 인상을 줄 것 같아 생각을 접었다. 초기 자본금 안에서 노력하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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