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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 현장) ‘신과 함께2’, 전편 뛰어 넘는 완벽한 대서사
2018-07-24 17:50:38 2018-07-24 17:50: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누적 관객 수 1441만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던 ‘신과 함께-죄와 벌’은 단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신과 함께-인과 연’의 완성도와 재미는 개봉 전부터 충무로에 파다했다. 그리고 24일 오후 그 소문의 주인공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결과물은 소문 이상이었다. 부제 ‘인과 연’은 너무도 강렬했다. 1000년의 시간을 관통하며 이어진 여러 인물들의 ‘인과 연’은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인 하나의 거대한 직조물이었다. 2018년 여름 충무로에 전무후무한 괴물 상업 영화가 등장했다.
 
2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인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마동석 김동욱이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모두 연출한 ‘신과 함께’ 1편과 2편을 통해 다루려 했던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 감독은 “웹툰을 7년 전 읽었을 때는 ‘이승 편’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였다”면서 “’이승편’ 전체가 완간이 돼지 않아서 거절했었다.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거절했던 이 영화의 연출을 다시 수락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다시 내게 왔을 때는 이 책이 모두 완간 된 뒤였다”면서 “주호민 작가가 어떻게 그 나이에 이런 감성의 서사와 인물을 만들었는지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영화적으로 각색을 하는 과정도 전했다. 이미 공개가 된 내용을 아무리 각색을 한다고 해도 새로울 것이 없어 보였다는 것. 김 감독은 “용서와 구원이란 화두를 두고 강림을 끼어 들여 1편부터 간다면 어떤 플롯이 가능할까 고민했었다”면서 “1부는 감정적인 부분과 내가 자신 있던 스트레이트한 부분에서 승부를 봐야겠다 생각했다. 이어 2부에선 그런 세계관이나 상황이 잘 깔려 있는 가운데 감명 깊었던 차사들의 얘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1부를 아직 안 본 관객들이 2부를 먼저 볼 경우 스토리를 따라 가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단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바람이지만 1부를 반드시 봐야 한다기 보단 1부를 보면 2부를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면서 “1부는 현재 다운로드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1부도 보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재치있게 전했다.
 
1편에 이어 다시 한 번 2편에서도 ‘강림’을 연기한 하정우는 1편과 2편 ‘강림’의 감정적 차이를 전했다. 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강림을 연기할 때 기본이 된 건 1000년 전 강림과 두 차사의 관계였다”며 “1000년 전 과거가 있어 1부와 2부에서의 강림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이어 “1부와 2부의 감정 변화가 크지만 사실 과거가 있어서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다”면서 “뿌리가 어딘지 알아야 마음 둘 곳이 생긴다. 물론 1부와 2부가 같은 스토리일 수 있지만 목표하는 지점이 다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다만 그 목표가 1부와 2부 모두 굉장히 정확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1부와 2부를 이끌어 오면서 그 정확했다는 것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색깔 자체가 아주 정확했다”면서 “1부와 2부 각각 영화 안에서의 신과 구성 지문 그리고 디렉션이 너무도 자세하게 설명돼 있었다. 그 감정을 계산해 그래프화 시켜서 대입하는 게 어려웠을 뿐이지 시나리오에는 너무도 세밀하게 기술돼 있었다”고 전했다.
 
1편 마지막 쿠키 영상에 등장하며 2편을 이끌 강력한 존재감으로 부상했던 ‘성주신’ 역의 배우 마동석은 2편의 강력함으로 유머와 진한 감동을 꼽았다. 그는 “1편에 비해 드라마와 감정 유머가 좀 더 강해진 느낌이라 재미있게 봤다. 연기할 때 그리고 촬영 당시를 생각해보면 김용화 감독님이 이것들을 머리 속에 다 담고 찍었던 게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생각 든다”면서 “제가 맡은 캐릭터는 유머가 있어야 되면서 진지한 해설과 나만의 드라마를 갖고 가는 인물이라 그런 선을 잘 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감독님과 상의 많이 해서 준비하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촬영 전 원작 웹툰 속 ‘성주신’과 싱크로율 면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외모를 자랑해 원작 팬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던 마동석이다. 그는 “웹툰 속 성주신 외형이 울산 바위 같다. 닮았다는 걸 좋아해야 하는지 고민이 살짝 들지만 캐릭터에 정도 들었다”고 웃으며 “여기 나오는 배우들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인데 같이 출연하게 돼서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웃었다.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1편에 이어 또 한 번 저승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으로 출연한 이정재는 충무로에서 ‘특별출연의 개념을 바꾼 배우’로 꼽히고 있다. ‘특별 출연’이지만 워낙 많은 분량에 그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1편에 이어 다시 한 번 나와서 앉게 됐다”고 웃으며 “’염라’를 위해 이번 영화를 하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 ‘신과 함께-죄와 벌’에 등장했던 저승 삼차사의 1000년 전 비밀과 그들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성주신(마동석) 여기에 새로운 귀인으로 등장한 김수홍(김동욱) 그리고 염라대왕(이정재)이 다시 한 번 등장해 얽히고설킨 인물간의 숨겨진 스토리를 그린다.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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