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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 20% 이상 8곳 달해
OSB 22.7% 최고…상호금융권보다 최대 10%p 이상 높아
2018-07-26 15:03:37 2018-07-26 17:59:43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10대 저축은행 중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20%를 넘어서는 곳이 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해 충당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대형 저축은행의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SBI·OK·웰컴·애큐온 등 10대 저축은행의 현재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7%였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OSB저축은행이 2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진(22.0%), 한국투자(21.8%), OK(21.7%), 애큐온(21.5%), SBI(21.1%), 모아(20.8%), 웰컴(20.1%) 순이었다.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20% 미만인 곳은 JT친애(16.3%), 페퍼(18.9%)저축은행 단 두 곳에 불과했다.
 
금리가 가장 높은 OSB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 2등급을 제외하면 모든 등급에서 20% 이상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 역시 1등급(18.6%)를 제외하면 모든 신용등급에서 20%를 상회하는 금리를 책정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JT친애저축은행은 대출을 진행하는 1~8등급 전 신용등급에서 모두 20% 미만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상호금융 등 타 금융기관보다 높은 수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기간 새마을금고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5~10% 수준이다. 이는 저축은행보다 10~1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신협 역시 저축은행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낮다. 신협중앙회가 공시한 신용대출 금리는 5~12% 수준이다.
 
카드사들 역시 최근 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삼성카드는 1일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프라임론’의 최고 금리를 연 23.90%에서 19.90%로 4%포인트 내렸다. 롯데카드도 이날 '롯데카드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를 연 23.50%에서 19.90%로 3.6%포인트 인하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연체율과 부실률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7% 수준에 육박한다"며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이 1%대인 점은 감안하면 대출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부실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 1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7%로 지난해 말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률 역시 지난해 말 5.1%에서 5.2%포 상승했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최근 잇따른 고금리 규제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분기부터 대출금리가 연 20% 이상일 경우 고위험 대출로 분류하고 지금보다 충당금을 50% 더 쌓도록 했다. 이는 당초보다 6개월 앞당긴 것이다. 예를 를 들어 연 22%의 1억원 대출이 고정분류 채권(충당금 적립률 20%)이면 현재는 2000만원을 충당금으로 쌓으면 되지만, 앞으로는 적립한 충당금의 50%를 추가로 쌓아 총 3000만원을 적립해야 한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들이 금융취약계층인 만큼 연체율과 부실율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면서 "20% 이상 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이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억원(7%) 감소한 2321억원을 기록했다.
 
10대 저축은행 중 평균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20%를 넘어서는 곳이 8곳에 달했다. 저축은행 한 영업점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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