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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만드는 내 자세와 태도 변하지 않을 것”
2018-07-30 11:41:41 2018-07-30 11:41:4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내한했다.
 
30일 오전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어느 가족’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29일 내한해 ‘어느 가족’ GV(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등 홍보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어제와 오늘 이틀의 짧은 일정 속에서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났다”면서 “이번 영화로 한국의 팬들과 기자분들을 만나게 돼 영광이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어느 가족’은 일본 내에서 현재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다양성 영화로서는 인상적인 3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중국 등에서 개봉이 됐다”면서 “아주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단 얘기를 들었다. 각국에서 개봉에 힘써주고 계신 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번 ‘어느 가족’은 동양권에서 언급되는 가족의 개념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번 영화를 통해 고레에다 감독은 자신이 생각한 가족의 정의를 언급했다. 그는 “난 가족은 어떤 모습이다 등의 정의를 내리려 하지 않는다”면서 “가족은 여러 형태가 존재할 수 있다. ‘가족은 이런 것이다’ 등의 억압적 형태의 규정은 최소한 좋은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을 통해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보단 독립영화 형태의 작품을 줄곧 선보여 왔다.
 
그는 “15년 전 정도 독립 영화만 만들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개봉을 난 경험한 적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화를 만드는 내 태도와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자신의 작품적 색깔을 유지하겠단 뜻을 전했다.
 
차기작에 대해선 일본 영화가 아닌 프랑스 자본이 투입된 해외 영화임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에서 미국 배우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지난 5월 열린 제71회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 26일 국내에서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만 8000여 명을 동원 중이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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