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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인컴펀드, 수익률 부진에 설정액 지속 감소
6개월간 5000억 넘게 유출…"글로벌 불확실성·신흥국 익스포져 등이 영향"
2018-07-30 18:32:31 2018-07-30 18:32:3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최근 몇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던 인컴펀드가 최근 수익률 부진으로 설정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신흥국 자금 이탈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컴펀드의 총 설정액은 1조3046억원(7월27일 기준)이다. 최근 1달간 1314억원 감소한 것이다. 6개월 기준으로는 5131억원이 유출됐다.
 
인컴펀드란 고배당주, 채권, 부동산투자신탁(리츠)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 마다 수익 또는 이자를 챙기는 펀드다.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상품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이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투자환경이 불확실했던 지난 2012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작년말 기준 인컴펀드는 5년 동안 1조692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고 23.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올해 인컴펀드의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 1.55%를 기록 중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2.99%로 나타났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인컴펀드가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설정액 급감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시장 동향을 살피고 있는 금융투자업계 종사자의 모습. 사진/뉴시스
 
개별 펀드 가운데 KB이머징국공채인컴(채권)A’(-9.60%)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나빴다. 이어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1-1(주식)’(-9.31%),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주혼)(A)’(-8.62%), ‘신한BNPP이머징멀티에셋인컴(H)(주혼-재간접)C-A1’(-7.23%), ‘한화아시아퍼시픽인컴(주혼-재간접)A’(-6.94%) 순이다.
 
전문가들은 인컴펀드의 부진에 대해 채권 금리의 변동성을 꼽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기조 변화와 유럽의 양적완화 종료, 무역전쟁 등의 이슈로 인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글로벌 인컴펀드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인컴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미-중 무역전쟁으로 신흥국들의 환율 약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된 자금)가 많은 신흥국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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