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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당국 금리인하 추가 압박에 난색
당국, 20%이상 '고금리 대출'로 규정…업계 "시중은행과 단순 비교 무리"
2018-07-30 17:31:48 2018-07-30 18:18:1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금융당국의 고금리대출 규제 강화 기조를 예상했다면서도 추가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시중은행보다 신용도가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단순 비교해, 부당한 고금리 대출로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연 20% 이상의 대출을 고금리 대출로 규정한 만큼, 앞으로 추가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추가적으로 대출금리를 내리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제는 금리 인하가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에 대한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규제산업인 금융업이 금융당국의 방향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부업계열 대형 저축은행 7곳의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은 73.6%로, 평균(66.1%)보다 7.5%포인트 높았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 1조8000억원, SBI저축은행 1조2000억원, 웰컴저축은행 8000억원, 유진저축은행 6000억원, 애큐온저축은행 5000억원, JT친애저축은행 40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000억원 순으로 고금리대출 잔액이 많았다.

그러면서 저축은행업계는 금감원 발표대로 부당한 고금리대출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이익률(ROA) 등이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은행권에 비해 부당한 고금리 대출 장사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당국이 지적한 저축은행의 높은 NIM에 대해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만큼 올초에 대손충당금이 일부 환입됐다"며 "환입된 대손충당금이 수익으로 잡히는 만큼. 이를 반영할 경우 시중은행보다 대손감안 순이자마진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에는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해 환입된 대손충당금을 단순히 수익으로 잡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1년치가 아닌 일정 기간만을 참고로한 자료는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특성을 반영해 직원 1명당 취급하는 대출액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시중은행의 직원 1명당 취급 대출액은 200~300억원 수준이지만 저축은행 직원은 1명당 50~60억원으로 수익성이 낮다"며 "당국이 ROA와 ROE만 놓고 저축은행이 은행보다 2배가량 이익을 내고 있다고 단정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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