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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 갖춘 게임위…해결 과제는?
암호화폐 논의·'깜깜이' 회의 공개 시급
2018-08-01 15:33:20 2018-08-01 15:33:2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 신임위원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블록체인 적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와 게임사와의 소통 등이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떠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초 신임 게임위 위원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5일 이재홍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와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를 신임 게임위원으로 위촉했다. 신임 위원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위원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한국게임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 교수가 유력한 신임 위원장으로 거론된다. 게임위 진용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업계는 산적한 과제들이 하나둘 풀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사가 등장한 만큼 게임위는 이 사안을 시급히 다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레로게임즈는 지난 5월 서비스 중인 '유나의옷장'에 암호화폐 '픽시코인'을 적용했다. 이를 두고 게임위는 6월 초 이 게임에 등급 재분류 결정을 내린 뒤 플레로게임즈의 소명 의견을 그달 말 받았다. 그러나 소명 절차 뒤 한달 이내에 등급 분류 결론을 내리던 통상 절차와 달리 기간이 길어지며 업계에서는 위원회가 위원 인선을 기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암호화폐를 적용한 첫 사례다 보니 위원회가 신중했던 것 같다"며 "위원 인선이 끝난 만큼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위원회의 '깜깜이' 회의 역시 위원회가 변해야 할 요소로 꼽는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등급분류회의는 회의 안건과 회의 내용 등을 철저히 비공개로 부친다. 등급 분류 결과만 공지될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의 내용을 통해 분류 기준 등을 알아야 게임사가 맞춰 개발할 수 있을텐데 내용이 비공개다 보니 기준에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임위 관계자는 "등급 분류 공정성을 살리기 위한 처사"라며 "회의 내용 공개 시 위원들의 찬반 의견 등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의록 공개를 통해 위원들의 결정 배경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대외 입증을 통해 정부부처 등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신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이재홍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교수.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게임문화포럼 참석 당시 모습. 사진/한국게임학회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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