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조만간 김경수 경남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김 지사에 대한 소환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이 곧 이뤄질 것이며, 소환 시점이 되면 혐의 사실과 신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모씨와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업무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최근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30일 김 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법원이 영장을 기각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등은 김 지사 앞에서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옥중서신에서 김 지사가 댓글조작 활동을 인지하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김 지사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 방문 사실을 인정했지만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와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하고 있다.
최근 드루킹이 보관하다 특검팀에 자진 제출한 이동식 저장장치(USB)에는 드루킹이 김 지사와 보안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 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 USB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공약을 자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대화 내역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 소환 이후 김 지사와 드루킹을 이어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추천을 받고 도모 변호사와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이들에 대해 "아직 (의견 조율이) 그렇게까지는 안 나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초뽀' 김모씨, '둘리' 우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을 소환해 댓글조작과 김 지사의 연루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 박 특검보는 "트렐로, 초뽀의 경우 댓글조작에 깊숙이 관여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다 조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드루킹을 소환해 자정까지 10시간가량 댓글조작과 불법정치자금 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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