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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보다 싼 급속 충전 확대…'전기차' 날개
100km 당 3500원 수준…6일부터 KT 등 사업자 추가
2018-08-05 14:49:17 2018-08-05 14:49:17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기름값보다 훨씬 저렴한 유료 급속 충전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자동차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전기차 주행 거리가 서울-부산 편도를 1회 충전만으로 갈 수 있을 만큼 늘어난 가운데 충전망까지 촘촘해져 전기차 대중화 속도는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6일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공동이용 사업자'에 KT, 에버온, 지엔텔, 대영채비, 파워큐브코리아,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등 6개사를 추가한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기존 한국전력, 포스코ICT,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3개사에 더해 총 9개사 및 환경부가 설치하는 급속 충전기를 한 번의 회원 가입만으로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킬로와트시(kwh) 당 173.8원이다.
 
코나 EV. 사진/현대차
 
완전 방전 상태에서 80% 충전까지 30분이 소요되는 전기차 고속 충전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로 제공된다. 환경부는 지난달까지 전국 250곳에 설치한 공공급속충전기를 무료로 시범 운영하다 유료 전환했다. 지난 6월에는 지자체에 설치된 공공급속충전기 45대가 유료로 바뀌었다. 충전비와 별도로 시간당 1000~2000원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유지비는 주차비를 포함해도 내연 기관 차량보다 저렴하다. 연간 2만km를 주행하는 운전자 기준으로 '소울 EV' 모델을 급속 충전기로만 이용했을 때 요금은 69만5200원(100km 당 3476원)인데 비해, '더 뉴 소울' 디젤 모델의 경우 186만2816원(오피넷 3일자 전국 평균요금 1415.74원 적용)으로 2.7배 높다. 앞으로 급속 충전 서비스 사업자가 늘어나면 전기차 유지비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이번에 공동이용 사업자가 추가되면서 환경부 회원카드로 포스코ICT 충전기 이용시 요금이 기존 kwh 당 313.1원에서 178.3원으로 43% 낮아졌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인기는 수직 상승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1743대로 전년 동기(5041대) 대비 132.9% 증가했다. 1회 충전으로 351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488대로 가장 많고 주행거리 383km인 한국지엠 '볼트 EV'가 3122대로 뒤를 이었다. 4월 출시된 '코나 EV'(주행거리 405.6km)도 1380대 팔렸다. 기아차 '쏘울 EV'는 1139대, 르노삼성 '트위지'와 'SM3 Z.E.'는 각각 984대와 63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기아차가 주행거리 385km인 니로 EV를 선보이며 하반기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잔여 대수'가 이미 0대인 곳도 생겨났다. 서울특별시는 올해 2254대 분량의 보조금을 책정했는데, 지난달까지 2700대가 신청해 초과 상태다. 1146대는 출고됐고 1108대만 남은 예산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보조금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지자체도 있다. 대전광역시가 연초 공고한 560대에 더해 이달 395대를 추가 공고했고 광주광역시는 연초 공고분(536)의 37%인 200대를 10월 추가 공고한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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