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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점심·휴식 뒤 조사 재개…특검, 혐의 집중 추궁
9층 영상녹화 조사실서 진행…새벽까지 진행 예상
2018-08-06 15:29:56 2018-08-06 15:39: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본격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6일 오전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26분쯤 특검팀에 출석해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되기를 다시 부탁드린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허 특검과의 별도의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다. 건물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진행되는 신문은 김 지사 측의 동의에 따라 모두 녹화된다. 김 지사는 이날 9시30분부터 정오 무렵까지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시 30분까지 점심·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조사에 임하고 있다. 오전 조사에서는 사실관계를 주로 확인하는 문답식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오후부터 김 지사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댓글조작 관여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 추궁 중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 핵심 멤버인 도모 변호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허 특검이 조사 전체를 지휘하고, 방봉혁 수사팀장과 김대호·최득신 특별검사보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 지사에 대한 신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측에서는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이 변호인단을 지휘하고, 오영중·문상식 변호사 등이 조사에 직접 입회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전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사) 준비할 게 크게 없다.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한 경찰은 김 지사 출석 이후에도 특검 사무실 입구에서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분 확인을 하는 등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김 지사 반대자들 일부도 특검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고 있다.
 
김 지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현직 도지사 신분이라 수차례 소환 조사하기 힘든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0일간 진행된 특검 수사의 최대 분수령으로, 양측은 혐의입증과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진술 내용과 수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허익범 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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