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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 높이자"…유통가 통합사옥 러시
비용절감·새출발 의미…애경·이랜드·K2·롯데푸드 등
2018-08-08 15:48:21 2018-08-08 15:48:21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유통기업이 너도나도 통합 신사옥을 마련한다. 그룹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는 물론 비용절감으로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여기에 기업 총수들은 과감하고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담아 성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달 말 구로를 떠나 홍대에 둥지를 트는 애경그룹이 대표적이다. 애경은 통합 신사옥을 그룹 '퀀텀점프'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직원들에게 "홍대시대를 열어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하자"며 "애경그룹의 새로운 도약 시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함께 애경산업, AK켐텍, AK아이에스, 마포애경타운, 제주항공 등 그룹 계열사 6개사 입주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단, 제주항공은 국제영업팀 조직만 신사옥에 입주한다.
 
홍대 신사옥에는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7~14층)뿐 아니라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쇼핑몰(1~5층)과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호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7~16층)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계열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계열사별 입주가 순차적으로 시작돼 8월말이면 신사옥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며 "여행, 쇼핑, 생활뷰티 등 애경그룹의 소비재산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이 구로를 떠나 이달 말 통합 신사옥(조감도)에서 홍대시대를 연다. 사진/애경그룹
 
이랜드그룹은 오는 2020년 강서구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이에 앞서 가산 패션사옥(이랜드월드)과 마포 유통사옥(이랜드리테일)이 올초 가산사옥으로 통합됐다. 그룹이 서울시와 함께 청년임대주택을 짓게 되면서 마포 사옥을 허물고 가산으로 계열사를 합친 것이다. 현재 공사중인 마곡 통합사옥은 2020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가산으로 계열사를 합친 후 소통이 빨라지고 협업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7일부터 양평동 신사옥에서 통합 경영을 시작했다. 기존에 양평동 일대에 흩어져 있던 부서를 한 데 모아 업무 시너지를 높이고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롯데푸드가 사용하던 사무공간보다 2배 넓어졌다. 또 사옥 1층에 푸드솔루션센터, 쿠킹스튜디오, 유지연구 BETERA, 커피LAB 등 개발실을 추가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사세 확장에 발맞춰 사옥 이전을 결정한 곳도 있다. 패션브랜드 K2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서울 성수동을 떠나 자곡동에서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 강남사옥 시대를 연다. K2는 지난 17년간 성수동 사옥에서 근무했지만 K2코리아(K2, 살레) 외에 와이드앵글, 아이더, 다이나핏, 케이투세이프티(독립법인)등 총 6개로 브랜드가 확대됐고 이 때문에 기존 사옥에서 수용하지 못한 일부 직원들은 성수동 일대에 임대한 건물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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