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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현장검사 4분기로 미룬다
당초 일부 저축은행 8~9월 검사 논의…"10월 국감 전 검사 어렵다"
2018-08-09 14:07:14 2018-08-09 14:07:1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금융감독원이 10월 국정감사에 맞춰 일부 저축은행을 우선 현장감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오는 4분기로 미뤘다. 저축은행의 20% 이상 고금리대출 저축은행 공개 등 최근 저축은행에 대한 업무가 확대되며 이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SBI·OK·유진·스마트·모아·JT친애·예가람·고려·인성·페퍼·아주·애큐온저축은행 등 14개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오는 4분기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SBI·OK저축은행 등 14개 저축은행 중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감사를 8~9월에 진행하기로 한 것보다는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10월 국정감사때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실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매번 있어왔던 만큼, 올해도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사전에 현장검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며 "14곳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8~9월에 우선적으로 현장감사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들어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사가 집중된 것이 하반기 현장감사 지연의 이유로 꼽고 있다. 정부가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진하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금감원 인력으로는 단기간에 이를 모두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와 함께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대비 7%로 제한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저축은행별 대출 금리' 통계를 발표하고 사상 처음으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20개 저축은행의 명단을 공개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서민·취약계층 금융지원 방향에 맞춰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 방안 등에 대한 업무가 과거보다 과도하게 늘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하반기 현장검사가 4분기로 확정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금감원이 집중적으로 살펴볼 금리산정 체계를 보다 차분히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체별로 금감원의 현장검사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컨설팅,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 조직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검사 시기가 지연되면서 보다 검사를 준비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9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브리핑룸에서 '금융감독혁신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윤 원장은 저축은행의 대출 원가 등 대출 영업실태를 공개키로 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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