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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국내 연구 풍토 바꿨다
5년간 7300여명에 5389억원 지원…창의적 아이디어는 전폭 지원
2018-08-13 14:47:25 2018-08-13 14:54:59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이 한국 과학기술계에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를 뒷받침하는 산실로 자리했다. 중간평가 등의 절차를 생략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이는 국내 연구 풍토를 크게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시작된 미래기술육성사업에 지금까지 총 5389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됐다. 기초과학 149건, 소재기술 132건, ICT 147건 등 총 428건의 연구과제가 수행됐으며,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소의 교수급 1000여명을 포함해 총 7300여명의 연구 인력이 혜택을 누렸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연구 지원 사업이다. 기술집약적 성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2012년 12월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이듬해 사업화의 첫 발을 뗐다.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해당 TF에 참여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지원을 담당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소재와 ICT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 등 두 기관을 통해 운영된다. 사업비는 삼성전자가 지원하며, 운영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오는 2022년까지 10년간 기초과학·소재·ICT 등 3가지 분야에 5000억원씩 총 1조5000억원이 지원된다.
 
과제 선정은 자유 주제(매년 6월·12월)와 지정 주제(연중 1회)로 나뉜다. 지정 주제는 국가, 산업적으로 시급하고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분야를 정해 연구자들을 모집하며, 올해의 지정 과제는 차세대 통신과 융복합 기술, 차세대 센서 소재와 소자 분야다. 과제 선정은 아이디어가 좌우한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장(전무)은 "대부분의 과제들은 10~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것들"이라며 "리스크가 큰 과제를 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과제 선정 이후에는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간평가 등을 모두 없앤 것은 물론 사무국 담당자들이 연간 1~2회 연구자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또 연구 성과로 창출된 모든 지적재산권은 연구자에 귀속한다. 삼성전자는 연구자들이 해당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려 할 때 우선협상권을 달라는 단서 조항만 달았다. 이밖에 특허출원 및 창업을 지원하고, 기업과 연구자 간 R&D 교류 등을 통해 연구기술의 활용도 향상을 꾀한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은 "사업 초기만 해도 교수 사회에서는 삼성에 기술만 빼앗길 것이란 불신이 많았다"며 "다년간의 진정성 있는 연구 지원 끝에 학계에서도 가장 자랑스러운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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