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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발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 심화
“기준금리 인상 불투명해지면, 3년물 금리 1%대로 하락”
2018-08-13 17:10:17 2018-08-13 17:10:17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터키의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정치 리스크가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로 인해 국고채들의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3년물은 1%대에 근접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bp 오른 2.05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2.040%에서 소폭 오른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2.505%로 연중 최저 수준(2.489%)에서 소폭 상승했다.
 
앞서 지난 7월말 채권시장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고, 물가 압력을 강조한 한국은행의 보고서가 영향을 줬다. 여기에 미국과의 채권금리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 상승 국면의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정치리스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강세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오는 23일 추가적인 관세부과로 이어질 전망이며, 미국과 러시아는 이중 스파이 문제를 놓고 대립해 기술 수출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주 연중 최저 수준의 채권금리가 나타났다.
 
여기에 터키의 리라화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터키가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에 대한 외교적 마찰이다. 이로 인해 리라화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약 15% 넘게 급락해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보다 올해 더 통화가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에 대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터키의 이슈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확대 시그널”이라며 “만약 터키 이슈가 확대돼 국내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기준금리 인상마저 불투명해진다면 3년물 금리가 1%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채권시장의 강세 모멘텀이 재차 부각됐다”면서 “우호적 채권 수급 여건에 이어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미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감이 점진적으로 완화됐으나,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시 안개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금리 레벨 하단 테스트가 진행되겠으며, 견고했던 하단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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