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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갤노트9 예판 첫날…“기대감 크지만 지켜봐야”
S펜 강화해 마니아층에 어필, 고가폰 부담 우려는 여전
2018-08-13 17:18:47 2018-08-13 18:23:3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갤럭시 노트는 기본적으로 팬층이 있다. 펜 쓰는 사람은 펜만 쓴다. 이번 갤노트9은 S펜 기능을 강화한 만큼, 기존 노트 팬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 예약판매가 시작된 13일, 신촌 인근의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S펜에 관심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노트9 예판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의 주요 이통사 대리점들은 매장 안팎에 홍보물을 부착하고 별도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갤노트9 예판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리점 관계자는 “S펜을 유용하게 쓰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주로 매장을 찾는다”며 “예판 첫 날은 예년과 같은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부터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갤노트9이 대용량 배터리와 저장공간, 고성능 사양 등 실사용에서 장점이 많아 꾸준하게 관심을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스펙에 인기 모바일게임을 선탑재하면서 게임폰으로도 주목할 만하다”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게임이나 카메라 등 갤노트9을 직접 사용하면서 만족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신촌 인근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13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예약판매 개시를 알리는 홍보물을 부착했다. 사진/안창현 기자
 
일선 현장은 대체로 갤노트9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이통업계에서는 상반기 갤럭시S9의 부진까지 만회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 반응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펜이 블루투스를 탑재하면서 활용성을 높였지만, 기존 노트 사용자 외에 일반 소비자들은 뚜렷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갤노트8 사용자는 “사진 촬영을 할 때 S펜이 유용한 리모컨으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밖에 카메라나 스피커 등도 보강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기기를 교체할 만큼 매력적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1년 만에 갤노트9의 교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갤노트9 판매 실적에 지난 갤노트7의 배터리 사태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부분의 노트 사용자들이 배터리 발화 문제가 있었던 갤노트7에서 갤노트8로 갈아탄 상황에서 새 기기로 교체할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폰에 대해 소비자 반감이 분명한 상황에서 이를 돌파할 차별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갤노트의 공식 출고가는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109만4500원, 512GB 모델이 135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이통 3사는 제휴카드 할인,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구매 부담을 줄이는 예판 혜택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T삼성카드V2’로 구매 시 24개월간 최대 45만원 할인을, ‘Tello 카드’는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인 경우 24개월간 최대 38만4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렌탈’과 ‘T갤럭시클럽노트9’를 활용해 단말 할부금보다 저렴하게 기기를 빌려 쓰거나, 다음 갤럭시 시리즈 구매 시 잔여 할부금의 최대 50%를 면제 받을 수도 있다.
 
KT 역시 ‘프리미엄 슈퍼할부 현대카드’나 ‘프리미엄 슈퍼DC 현대카드’의 이용 실적에 따라 24개월간 최대 96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게 했다. 12개월 후 최신 갤럭시 기기로 변경할 때 기존 단말 출고가의 최대 50%까지 보상 받을 수 있는 ‘갤럭시 노트9 체인지업’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U+ Family 하나카드’ 자동이체를 통해 월 통신비의 25%, 최대 3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했고,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 할인 혜택도 검토 중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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