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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갭이어 도입…‘쉬어 가도 괜찮아’
19~29세 미취업 청년 200명, 진로 모색 기회
2018-08-15 14:57:20 2018-08-15 14:57:2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는 청년들에게 일정기간 여행·봉사·인턴 등 새로운 환경에서 활동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시간을 청년 갭이어 제도를 도입한다.
 
시는 ‘2018년 청년인생설계학교’를 올해 처음 개설하고 서울 거주 19~29세 미취업 청년으로 총 200명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200명중 140명(70%)는 일반 모집이며, 60명(30%)은 우선모집대상으로 가구소득 기준 중위소득 100%이하로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갭이어(Gap year)는 학업 또는 직무를 잠시 중단하고 봉사, 직업 체험, 여행 등을 통해 적성을 탐색하여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 시간이다. 2017년 8월 청년의회가 시에 청년 정책으로 제안한 내용이다.
 
시는 청년정책 수립에 청년 당사자 주의를 원칙으로, 2013년부터 서울에 거주하거나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19~39세 청년들이 직접 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맹목적인 스펙 쌓기와 구직 활동에 내몰려 자신을 깊이 있게 탐색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한 학교다. 자기 탐구와 다양한 사회 경험을 통해 갭이어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인생 전환기에 놓인 청년들이 갭이어를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청년인생설계학교는 9~11월 3개월간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청년교류공간 등을 옮겨 다니며 진행된다. 갭이어 이해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인생 디자인, 퍼스널테스트, 나를 찾아줘 등 탐색 과정, 인생의 대화, 인생 수업, 포트폴리오 등 사유 과정, 캠프, 소그룹 활동, 도전 만화 요리 등 관계 과정, 미니 인턴, 소셜디자이너, 미니 갭이어 등 확장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종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을 온전히 탐색하고 또래와 함께 다양한 삶의 형태와 인생의 가치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다. 원하는 직종의 실무를 체험해볼 수 있는 미니 인턴쉽 기회도 제공되며, 크리에이터나 소셜 디자이너를 해보거나 협동조합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는 앞선 과정의 배움을 토대로 2주간 제주도 무전 여행, 지리산에서 살아보기, 사찰 생활 체험 등 미니 갭이어를 갖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마친다. 모든 과정은 무료로 진행되며, 참여 신청은 오는 17~27일 서울시나 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청년들이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 삶의 방향을 찾는 시간일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든든한 지지자를 만나고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청년의회에서 청년의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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