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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시대 활짝)③베트남 증시 시선 집중…"빈그룹 고공성장에 주목"
‘베트남의 삼성’ 최대 민간기업…부동산 강세 속 주가 상승률 60%
2018-08-17 08:00:00 2018-08-17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신흥국 증시 중 고공 행진을 보여왔던 베트남이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베트남 증시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1위인 빈그룹(VinGroup)의 고공성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16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따르면 올해 빈그룹의 주가 상승율은 59.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 2.3% 하락하고 있는 베트남 증시와는 대조적이다.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우는 최대 민간기업이다. 부동산을 시작으로 의료, 호텔·레저, 편의점·마트, 쇼핑센터·백화점, 교육, 제약, 자동차, 스마트폰, 전자기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베트남 휴양지 나트랑에 리조트를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2년에 호텔 관광부문인 빈펄(Vinpearl)과 부동산 개발 부문의 빈컴(Vincom)이 합쳐져 지금의 빈그룹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카드사를 인수하며 결제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기존 사업들과 연계해 카드결제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베트남 부동산시장 급성장
 
고공 성장의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9년까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7.5%로 전망된다. 소득 증가 속에 도시인구 비중이 늘면서 농촌 중심이었던 베트남이 서서히 도시화되고 있다. 이는 1970~80년대의 한국과 유사한 모습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은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옮겨오고 있고, 소득 증가에 힘입어 내집 마련 붐이 일고 있다”면서 “작년 베트남 증시의 상승세를 일조한 섹터가 바로 부동산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 VN 지수를 구성하는 섹터 가운데 부동산이 2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빈그룹은 상반기 61조2000억동(약 2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매출 증가가 85%로 나타나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안 응우옌 비엣캐피탈증권(Viet Capital Securities)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견고함이 유지되고 있고, 호텔사업의 경우 고객들의 숙박일수 증가로 62%의 성장을 보였다”면서 “부동산 사업부문이 빈그룹의 매출 성장 모멘텀을 지속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VN지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타 신흥국 시장에 비해서는 양호한 상황이다. 사진은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모습. 사진/신화사·뉴시스
 
달러강세 영향도 적게 받아
 
전문가들이 베트남 증시와 빈그룹을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다른 신흥국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11월 미 중간선거와 중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때까지는 신흥국 시장 전반의 약세가 전망된다.
 
문남중 연구원은 “G2 무역분쟁 완화 전까지 중국 증시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11월 중국에서는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가 있다”면서 “이는 시진핑의 2차 연도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에 휘둘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타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반면 베트남의 경우, 2017년 이후 달러와의 상관관계가 –0.8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신흥국 대비 달러강세의 영향이 적은 편”이라며 “4분기부터 ‘기회의 땅’으로 투자 유인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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