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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일자리 늘었다…고용의 질도 개선
정부 일자리정책에 재계 화답…CJ 정규직 전환 뚜렷
2018-08-16 14:15:54 2018-08-16 14:26:0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30대그룹의 고용 규모가 1년 새 1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을 공약 1호로 내세운 문재인정부 효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어지며 고용의 질이 한층 개선됐다.
 
CEO스코어가 15일 30대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62개사의 지난 6월말 기준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용 인원은 총 96만479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94만6467명)과 비교해 1만4012명(1.5%) 늘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고용을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CJ였다. 지난해 상반기 2만247명에서 올 6월 말에는 2만4709명으로 4462명(22%) 늘었다. 계열사 CJ프레시웨이의 직접고용 전환 영향이 컸다. 이어 삼성 3946명(2.1%), SK 2530명(4.6%), LG(2365명·1.9%), 현대백화점(1633명·16.3%), 한화(1564명·5.6%), 롯데(1379명·2.3%)도 1000명 이상 고용을 크게 늘렸다.
 
30대그룹의 고용 증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기인했다. 상반기 30대그룹 직원 중 정규직은 90만483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88만6118명)보다 1만8714명(2.1%) 늘었다. 정규직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도 CJ로, 1년 새 4365명(22.1%)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30대그룹 비정규직은 6만349명에서 5만5647명으로 4702명(7.8%)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GS의 비정규직 직원 수가 지난해 상반기 3863명에서 올 상반기 2451명으로 1412명(36.6%) 줄었고, 롯데(1110명·18.6%), KT(719명·19.9%), 대림(642명·16.8%), 한진(462명·25.5%) 등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하반기 발표한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에 '민간부문 비정규직 남용 방지 및 처우개선 방안'을 담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기도 했다.
 
재계도 화답했다. 지난해 7월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설립,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46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롯데(4600여명), 현대백화점(2300여명), 두산(450여명) 등이 정규직 전환 행렬에 동참했다. 한화도 올 상반기까지 860여명의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삼성 역시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약 80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키로 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경제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 4만명의 직접 채용 계획을 밝혔다. 종전 계획보다 2만명가량 늘렸다. 한화도 지난 12일 서비스·기계·방산·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오는 2023년까지 3만5000명을 신규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LG(1만명), 현대차(4만5000명), SK(2만8000명), 신세계(1만명) 등도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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