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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복심 금춘수, ㈜한화 지주부문 대표 내정
2018-08-16 15:10:00 2018-08-16 16:37:4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금춘수 부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주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16일 한화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 부회장은 지난 7월1일자로 한화케미칼에서 ㈜한화로 적을 옮겼고, ㈜한화의 지주부문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금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에 입사해 40년째 한화에 몸담고 있는 금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 초대 실장을 맡았다. 지난 5월 경영기획실이 해체될 때까지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며 김 회장의 의중을 수행했다.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뉴시스
 
한화는 지난 5월31일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면서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의 대표기능을 수행하는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발표했다. 현재 그룹의 대외소통 업무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가, 준법경영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맡고 있다. 금 부회장은 경영기획실 해체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조정자로서의 역할은 계속 해왔다. 
 
㈜한화는 현재 화약과 방산, 기계, 무역 등 4개 사업부문별로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각 사업부문과 그룹의 업무를 조율할 대표가 필요하다고 판단, 금 부회장이 이 직책을 맡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금 부회장은 지금도 사실상 지주부문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 3월쯤에 공식적으로 대표에 선임되면 각 계열사 자율경영에서 어려운 부분이 발생했을 때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부회장은 경영기획실장 재직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냈다. 앞서 금 부회장은 삼성과의 방산·화학 빅딜,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특히 삼성과의 빅딜 때는 당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직접 담판,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12일 오는 2022년까지 22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 부회장이 이를 책임질 전망으로, 향후 경영권 승계가 완료될 때까지 김 회장이 그를 중용할 것이란 게 한화 안팎의 지배적 의견이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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